본문 바로가기

경찰 불허한 '시가 행진' 강행···홍콩 시위 오늘 분수령

중앙일보 2019.08.18 11:15
홍콩 시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8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3시) 홍콩 빅토리아 파크에서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ㆍCivil Human Rights Front)이 주최하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다. 
민간인권진선이 18일 시위를 앞두고 공개한 포스터.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한쪽 눈을 실명한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민간인권진선 페이스북 캡쳐]

민간인권진선이 18일 시위를 앞두고 공개한 포스터.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한쪽 눈을 실명한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민간인권진선 페이스북 캡쳐]

 

[박성훈 기자, 혼돈의 홍콩을 가다]
시위대, '경찰 폭력 저지' 5대 요구 제시
"모두 함께 폭력 없는 하루" 평화시위 강조
18일 시위, 향후 홍콩사태 가를 분기점

주최 측은 경찰이 불허한 시가행진을 강행하기로 했다.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의 격렬한 무력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성훈 기자

박성훈 기자

 
민진은 집회 방침과 시위 경로를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공개했다. 집회 목적은 ‘경찰 폭력 저지’, ‘5대 요구 실행’으로 압축했다. 5대 요구는 ▶송환법 철폐 ▶시위대 ‘폭도’ 명명 철회 ▶시위 체포자 석방 ▶독립적 조사기구 설립 ▶보통 선거 실시다. 
 
지난 6월 4일 시작된 홍콩 시위는 이날로 75일째다. 최초 송환법 철폐로 시작한 시위는 집회시위의 자유, 경찰 폭력으로 인한 인권 탄압, 홍콩 시민의 참정권 확대 등의 이슈로 확대되고 있다. 시위대 측은 "홍콩 정부가 5대 요구 중 단 한 가지도 듣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의 시위 경로는 홍콩 시내 주요 도로를 관통한다. 빅토리아 파크에서 완자이를 거쳐 센트럴 지역 차터 공원까지 거리는 3.9km다. 매일 산발적으로 열리는 집회들의 주요 장소들이다. 홍콩 입법회 건물과 경찰서 등 주요 관공서도 시위 경로 인근에 있다.  
 
민간인권진선은 이날 새벽 2시 가두 시위 경로를 공개했다. 시내 중심 도로를 관통할 계획이어서 경찰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민간인권진선 페이스북 캡처]

민간인권진선은 이날 새벽 2시 가두 시위 경로를 공개했다. 시내 중심 도로를 관통할 계획이어서 경찰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민간인권진선 페이스북 캡처]

 
민진 측은 평화적 시위를 강조했다. “모두 함께, 평화와 이성으로, 폭력 없는 하루”. 5대 요구 조건과 함께 이들이 내건 평화 구호다.  
 
‘유수식(流水式) 집회’라는 표현에도 눈길이 간다. 한국어로는 '물처럼 흐르는 집회'라는 뜻이지만, 홍콩인들은 이 말을 ‘물은 흐르기도 하고 얼음처럼 굳기도 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자유롭게 움직이고(물), 때론 모여 한목소리를 내는(얼음)’ 식으로 시위하자고 촉구하는 의미다.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낮 12시) 홍콩 빅토리아 파크. 시위를 3시간 앞둔 현장이 아직까진 평온해 보인다. 박성훈 기자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낮 12시) 홍콩 빅토리아 파크. 시위를 3시간 앞둔 현장이 아직까진 평온해 보인다. 박성훈 기자

 
홍콩 경찰은 주요 거점 도로와 지하철역, 정부 청사 등을 중심으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도로 통제는 통상 시위 1시간 전부터 시작된다.  
 
지난 6월 16일 집회 당시 주최(민진) 측 추산 200만 명의 홍콩 시민이 집회에 참여했다. 민진은 이날 시위에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여줄 것을 SNS를 통해 촉구하고 있다. 이날 시위는 향후 홍콩 사태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홍콩=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