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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에서 반달가슴곰 목격…지리산 곰인지 조사 중

중앙일보 2019.08.18 10:54
지리산 반달가슴곰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반달가슴곰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전북 장수군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돼 이 곰이 지리산에서 이동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 장수군 번암면 산속에서 반달가슴곰의 특징인 가슴에 V자 모양의 흰털이 난 검은 곰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은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진행되는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약 15㎞ 떨어진 곳이지만, 목격된 곰은 귀에 표식기나 전파 발신기를 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이 곰이 지리산 반달가슴곰과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국립공원공단 종 복원 센터 측은 유전자 분석을 위해 '헤어 트랩'을 설치했고, 무인카메라 5대와 생포 트랩 3대도 설치했다.
 
현재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으로 지리산 곰은 모두 64마리로 늘어났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중에는 표식이나 발신기 부착이 안 된 곰도 존재한다.
 
서지원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사무관은 "야생에서 새끼 반달가슴곰이 태어났을 때 숫자만 파악하고 유전자 검사를 못 하는 경우도 있다"며 "새끼 때에는 연약한 귀가 찢어질 수도 있어 표식이나 발신기 부착도 어렵다"고 말했다.
 
서 사무관은 "장수군 곰의 경우 헤어 트랩으로 털을 채취했지만, 혈통을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유전자 분석이 필요해 포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곰을 포획하게 되면 혈액을 채취해 모계·부계 혈통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천 수도산에 정착한 반달가슴곰(KM-53) [연합뉴스]

김천 수도산에 정착한 반달가슴곰(KM-53) [연합뉴스]

반달가슴곰 가운데 수컷인 KM-53은 김천 수도산으로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한 끝에 지난해 8월 수도산에 방사됐고, 현재는 수도산과 김천 금오산 등지에 정착한 상태다.

 
KM-53 외에도 일부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을 벗어나 광양 백운산 등지로 이동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6월에는 백운산 지역에서 활동하던 KM-55가 올무에 걸려 죽기도 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을 벗어나더라도 당장 포획하지 않고, 모니터링을 계속하면서 추적 관리하는 쪽으로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의 방향을 전환했다.
 
환경부는 사람과 곰의 공존을 위해 탐방로 등에 반달가슴곰 서식지 안내 현수막과 진입 금지 안내방송 시스템을 설치하고, 대피소와 탐방로마다 곰 활동지역과 대처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에게는 곰 퇴치 스프레이를 제공하기도 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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