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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치과 가면 다 알아서 해준다? 그건 아니죠

중앙일보 2019.08.17 10:00

[더,오래]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8)

치아 교정은 인터넷 정보를 찾기 보다는 전문 치과에서 직접 상담받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pxhere]

치아 교정은 인터넷 정보를 찾기 보다는 전문 치과에서 직접 상담받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pxhere]

 
아이가 자라면서 이가 비뚤어지면 부모들의 걱정이 시작됩니다. 점점 더 심해질까? 지금 바로 교정을 해주어야 하나? 치료비가 비쌀 텐데? 등등 말이지요. 하지만 아이의 교정치료를 생각할 때에 시간을 지체하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찾아서 참고하려 하지 말고, 전문 치과를 방문해서 직접 검진받고 상담받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무작정 아무 치과에 가서 수동적으로 설명 듣고 하라는 대로 시작하실 것이 아니라 상담내용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그 고려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교정의 목표(교정을 왜 하고 싶은가?)
- 치과의 선택기준(어떤 기준으로 치과를 정할 것인가?)
- 예산(어느 정도의 비용까지 부담할 수 있나)
- 교정 시작한 후 진행은?(자주 내원해야 하는데 누가 함께? 아이 혼자?)
 
이번 회에는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교정의 목표’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부모님의 눈에 아이 입안의 치아 배열이  가지런한 것에서 벗어나게 보이면  ‘교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치과에 가면 알아서 해주겠지’ 라는 정도로 생각하고 아이를 맡깁니다.그러나 그런 단순한 과정으로 교정을 시작하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왜 교정치료를 받아야 하고, 또 교정치료를 받은 후에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가에 대한 교정의 목표를 명확하게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정은 치아만 반듯하게 되면 되는 거지 무슨 다른 목표가 있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가정마다, 아이마다 다른, 아주 다양한 목표가 존재합니다.
 
교정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과 보호자의 바람이 치료 목표에 꼭 반영돼야 합니다. [사진 pixabay]

교정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과 보호자의 바람이 치료 목표에 꼭 반영돼야 합니다. [사진 pixabay]

 
‘울퉁불퉁하게 나서 보기 흉한 덧니를 가지런하게 하고 싶다’라는 일반적인 교정목표 말고 웃을 때 많이 보이는 잇몸을 덜 보이게 하고 싶다든지, 위턱 또는 아래턱이 더 튀어나와서 물리는 것, 앞니가 맞물리지 않고 벌어져 있어서 국수를 잘라 먹지 못하는 것, 가운데 정중선이 위, 아래가 맞지 않는 것, 치아 중에 한, 두 개가 나오지 않아서, 또는 치아 크기가 작아서 옆 치아와 공간이 여러 곳이 생겨있는 것, 얼굴을 옆에서 보았을 때 코보다 입술이 더 많이 튀어나온 경우 등 매우 많은 이유로 교정을 생각하고 그것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생각해야 합니다.
 
 많은 경우가  건강상의 이유 보다는 주관적인 심미적인 이유로 교정을 하게 되므로 더더욱 본인 또는 보호자의 바람이 교정의 치료 목표에 꼭 반영돼야 합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덧니는 매력 포인트(?)로 보일 수도 있다고생각하지만, 환자나 보호자의 생각이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당연히 치료계획에 포함되어야겠습니다.
 
보기 좋다는 개념 자체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교정 상담 시에 어느 정도의 덧니 상태를 수용할 수 있는지를 서로 확인하는 것도 꼭 필요하겠습니다.
 
아래에 더욱 구체적으로 열거한 내용을 살펴보고 이 중에서 우리 집의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어떤 것이고, 그것을 완벽하게 개선하고 싶은지, 아니면 지금보다 어느 정도만 좋아져도 대만족인지 등의 바라는 바를 꼭 교정 치료계획 상담 시 꼭 언급해야 맞춤으로 계획이 최종 확정되게 되는 것입니다.
 
치과 의료진은 환자가 어떤 교정 목표를 가졌는지 세밀하게 파악하여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사진 pixabay]

치과 의료진은 환자가 어떤 교정 목표를 가졌는지 세밀하게 파악하여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사진 pixabay]

 
치과 의료진은 환자와 보호자가 어느 정도의 교정에 관한 지식이 있는지, 그리고 구체적인 교정목표를 가졌는지에 따라서 그것을 적용해서 보다 더 세밀한 상담과 계획을 세우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덧니로 보기 싫음
가장 많은 교정을 생각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치아의 배열에 관련된 심미적인 이유는 당연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위, 아래 치아들이 잘 맞물리지 않음
이를 다물었을 때 위, 아래 치아들이 틈새 없이 딱 잘 맞아 떨어질 때 씹는 효율이 가장 높아지게 되고 그에 따라서 소화능력도 향상되는데 덧니가 있는 부분은 밖으로, 안으로 튀어나가 있으므로 상대 쪽의 치아와 맞닿기가 힘듭니다. 그렇다면 많은 치아가 덧니인 경우는 그렇지 않고 가지런히 잘 맞물리는 경우에 비해서 같은 횟수를 씹더라도 음식물이 갈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식사 후에 소화도 잘 안 되게 되고, 그것이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된다면  나이가 들면서 건강상의 악영향도 있을 수가 있습니다.
 
얼굴 모양
교정으로 외부의 얼굴 형태가 무한정으로 바뀌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는 개선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상담 시에 현재의 형태와 교정 후의 원하는 얼굴 모양(앞, 옆, 사선 등)을 시뮬레이션해서 비교, 분석 해보아야 합니다.
 
좋지 않은 습관
입안에 손가락이나 볼펜 등을지속적으로 무는 습관이 있을 때는 부분 또는 전체적인 안모나 치열을 변형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 방법을 이용해서 이러한 원인을 차단하거나 개선하는 것도 목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발음
드물지만 입안에서 치아의 불안정한 위치가 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해서 발음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강의 구조가 적절한 발음을 내기에 힘든 상황이라면 당연히 교정의 목표로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턱관절 증상
교정을 턱관절 증상개선을 위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교합의 불안정이 턱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경우에 국한됩니다.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궁금한 점은 모두 의료진에 확인해야 교정 후 만족도가 높습니다. [사진 pixabay]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궁금한 점은 모두 의료진에 확인해야 교정 후 만족도가 높습니다. [사진 pixabay]

 
이 외에도 덧니 때문에 칫솔질이 힘들어서 충치도 치석도 많이 생기고 잇몸질환의 우려가 될 것이므로 예방의관점에서 교정하고 싶어하는 등의 각각 개인적인 어떠한 이유라도 교정을 해야 하는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치과 교정적으로 개선 가능한지, 또 그러려면 어느 정도의 기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인지 등은 분석을 통한 정밀상담 때에 함께 논의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소한 어떠한 바람이라도 교정의료진과 치료계획 수립 땐 주저하지 말고 ‘이런 사소한 것도 물어보아도 될까?’ 하는 것 전부를 머릿속에 잘 정리해서(필요하면 종이에 적어서) 교정의료진에 사전에 전달해야 합니다.
 
다음 회에는 치과의 선택기준, 비용, 교정 시작한 후의 진행, 그리고 그 외의 모든 사항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전승준 분당예치와 병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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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준 전승준 치과 의사 필진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 아이들에게 치과가 무서운 곳이 아닌 추억의 장소로 기억된다면...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의심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치과에 첫 방문은 언제가 좋을까? 젓니는 썩어도 그냥 놔두면 되는 걸까? 때론 소란스럽고 역동적인 소아치과의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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