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모펀드가 뭐길래…조국, 왜 재산보다 많은 74억 투자 약정했나

중앙선데이 2019.08.17 00:26 649호 6면 지면보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한 사모펀드에 전 재산보다 많은 투자금을 약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해당 사모펀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모(私募)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다. 현재 국내법상 49명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공모펀드와 달리 ‘사인(私人) 간 계약’의 형태로 자금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캐피털콜 방식, 투자상황 따라 출자
약정액 모두 납입하지 않아도 돼
이름없는 운용사…“신뢰 두터운 듯”

최소 가입금액이 1억~3억원 수준으로 문턱이 높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산가들이 몰리면서 사모펀드 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사모펀드 순자산은 390조원에 이른다. 올 들어 8개월 새 59조원이나 늘어났다.
 
사모펀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와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다. PEF는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거나 경영·재무 자문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조 후보자 가족은 2017년 7월 31일 코링크 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74억5500만원의 투자를 약정했다.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에 임명된 두 달여 뒤다. 투자 약정액은 조 후보자의 신고 재산(56억4244만원) 보다 많다. 조 후보자 가족은 약정액 중 10억5000만원을 납입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투자 약정을 했다고 해당 액수만큼 다 납입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운용사의 요청이 있으면 납입 의무가 있지만 요청이 없을 때 추가 납입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약정을 맺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추가 자금 요청(캐피털 콜)을 하면 출자를 하는 방식이다. 약정 방식에 따라 납입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패널티가 있거나 민사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약정한 뒤 돈을 더 안 넣었다는 건 추가 투자가 없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PE 측이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추가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본다.
 
약정액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약정상 출자 요청 기한이 경과해 추가 납입 의무가 소멸됐다”며 “출자 약정 금액은 유동적인 총액 설정으로 계약상 추가 납입 의무가 없었고 계약 당시 추가 납입 계획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코링크PE의 이모 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 측으로부터 실투자금은 10억원가량임을 처음부터 분명히 통보받았다”며 “운용의 편의성을 위해 75억원의 약정금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절차상으로 문제는 없지만 조 후보자의 투자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은 남는다. 우선 해당 펀드의 운용사(GP)인 코링크 PE다. 회사 대표인 이모씨는 보험사 등에서 근무한 뒤 운용사를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들어본 적도, 알려진 바도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해당 운용사의 온라인 사이트는 16일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업계 관계자 D씨는 “사모펀드, 특히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상품은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해 놓지 않고 자금부터 모집하는 펀드)로 이런 펀드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운용사의 역량인 데 트랙 레코드도 없는 곳에 상당한 돈을 투자하고 약정한 것을 보면 신뢰관계가 있는 듯하다”고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 E씨는 “결국 이 투자에서는 해당 펀드가 어떤 자산에 투자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현옥·박성우·정용환 기자 hyunock@joongang.co.kr

관련기사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