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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하게 만들어라”… 문화를 전파하는 외교관

중앙일보 2019.08.16 11:56
 
 

상대국 국민 마음 얻는 공공외교 담당 임은아 사무관
공연·축제 기획, 예술경영지원 업무 거쳐 외교부로
문화부·기재부·산업부·법무부 등과 다각적인 협력 필요
국내에 알릴 때보다 우리 문화 더 잘 알아야 공공외교 가능

 
전통적 의미의 외교는 ‘군사력’, ‘경제력’과 깊은 연관을 맺었다. ‘하드 파워’를 바탕으로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정부와 정부 사이에 이뤄지는 활동이 외교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젠 외교의 지평이 훨씬 넓어졌다.  
 
이희문컴퍼니 서울아트마켓 폐막식 공연 모습.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이희문컴퍼니 서울아트마켓 폐막식 공연 모습.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 공공외교총괄과 임은아 사무관은 문화 정책 전문가다. 그는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친밀감을 높이는 게 공공외교가 추구하는바”라고 말했다. 문화와 외교가 융합된 일이다. 그는 “내년은 러시아와 수교 30주년이 된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교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스톡홀롬에서 열린 제주해녀문화전시회에 참여한 임은아 외교부 사무관. [임은아 제공]

스웨덴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스톡홀롬에서 열린 제주해녀문화전시회에 참여한 임은아 외교부 사무관. [임은아 제공]

공공외교란?
 전통적 의미의 외교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문화·예술·학술·언어·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을 활용해 상대국가의 대중과 직접 소통해 마음을 사고 감동을 주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게 공공외교의 일이다. “상대국 사람들의 마음과 지지를 얻는 것”이 공공외교의 핵심이다.
에스토니아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부산시립합창단과 탈린시립오케스트라가 협연했다. [외교부 제공]

에스토니아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부산시립합창단과 탈린시립오케스트라가 협연했다. [외교부 제공]

문화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  

“사람들은 문화를 소비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면서 얻은 깨달음과 문화적 각성, 감동은 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그런 감동을 사람들과 나누는 일을 하고 싶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광고대행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2년 만에 그만두고 대학로에 뛰어들어 공연 기획과 축제 기획하는 일을 했다. 몇 년간 현장 경험을 쌓은 뒤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껴 대학원에서 문화 정책을 전공했다. 그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일하게 됐다.”
 
서울아트마켓의 전시 부스. 우리의 공연을 외국의 공연 기획자에게 알릴 수 있다.[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서울아트마켓의 전시 부스. 우리의 공연을 외국의 공연 기획자에게 알릴 수 있다.[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업무의 핵심은 연결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우리나라의 연극, 무용 등 기초 예술의 해외 진출을 돕는 일을 한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공연과 무용 등을 외국의 유명 축제나 공연 기획자들에게 연결하는 일이다. 연결해 만나고 교류하면 서로 배우며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핀란드는 예술의 공공적 성격과 사회적 가치를 매우 크게 생각한다. 수화로 대사를 전달하는 연극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 기계장치 등 기술을 공연과 접목하는 수준이 매우 높다. 2010년에 한국과 핀란드의 무용기획자 간 교류 사업을 주선했는데 여전히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아트마켓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의 각종 공연과 문화 상품을 홍보하고 알리는 장터를 만들고 외국의 기획자를 초청해 연결하는 일이었다.”  
 
서울아트마켓의 네트워킹 프로그램. 돌아가며 대화를 나누는 장을 만들었다.[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서울아트마켓의 네트워킹 프로그램. 돌아가며 대화를 나누는 장을 만들었다.[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소통과 설득 통한 협업

“요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러시아와 수교 3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일이다.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한국을 알리는 문화 행사와 학술 포럼 등 다양한 분야의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북방미래 청년개척단'같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협력 범위가 매우 넓다. 문화를 담당하는 문화부, 예산을 배정하는 기획재정부는 물론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부처와 협업해야 한다. 법률을 통한 제도적 지원을 위해서는 때론 국회와 법제처와도 업무 협의를 해야 한다.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준비위원회도 발족했다. 또 외부 전문가 집단을 활용하는 자문위원회를 만들고, 외교부 내부에서 업무 협조를 구해야 할 부분도 많다. 공연 기획하는 일부터 시작해 정책을 다루는 일까지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현재 업무에 도움이 된다.”
 
 마다가스카르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현지에서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공연하는 모습.[외교부 제공]

마다가스카르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현지에서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공연하는 모습.[외교부 제공]

우리 문화 더 잘 아는 게 중요

“우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 문화를 잘 모르는 곳에 우리 문화를 알리려면, 국내를 대상으로 할 때보다 더 우리 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태도가 중요하다. 앞으로도 문화를 바탕으로 삼아 여러 영역을 연결하고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하고 싶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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