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건설용 리프트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15/0e0b7b0f-48f4-44b9-bc94-fb965c95fd2d.jpg)
지난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건설용 리프트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근로자 소속된 회사 관계자 불러 조사
마스트 연결하는 볼트 일부 체결안돼
현재로썬 볼트가 추락 원인이라 단정은 어려워
현재 경찰은 건설용 리프트가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레일 역할을 하는 마스트와 마스트를 연결하는 볼트가 일부 체결이 안 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볼트가 정상적으로 잘 체결이 돼 있었다면 빠지기는 어렵지만 헐거웠다면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날 한 작업이 해체작업인 만큼 볼트를 푸는 작업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로써는 볼트가 추락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사 현장에는 총 4기의 건설용 리프트가 외벽에 설치돼 있었는데 최근 내부의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면서 리프트 해체 작업을 시작했고, 이미 2기가 같은 방식으로 철거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형욱 속초경찰서 수사과장은 “앞서 2기를 해체했고 이번에 사고가 난 리프트도 같은 방식으로 철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서 2기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 리프트만 문제가 생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고의 경우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고 단 하나의 요인이 때문에 발생했을 수도 있는 만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건설용 리프트가 무너졌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15/a9e89943-10cf-41d2-b920-006d2565c942.jpg)
지난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건설용 리프트가 무너졌다. [중앙포토]
근로자들 작업 매뉴얼 지켰는지도 조사
산업안전보건법 건설현장 리프트 작업 시 준수사항 따르면 건설용 리프트를 운행하는 장소에서 작업할 때 안전보건 시설 설치 등 산업재해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 리프트를 사용하는 작업 시작 전 방호장치 등의 기능 및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관리감독자)해야 한다. 또 적재하중을 초과해 운행하면 안 된다. 이와 함께 리프트의 설치·조립·수리·점검 또는 해체 작업을 하는 경우 작업을 지휘하는 사람을 선임해 그 사림의 지휘하에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비와 눈, 그 밖에 기상상태의 불안정으로 날씨가 몹시 나쁜 경우에는 그 작업을 중지시켜야 한다.
이 밖에도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등이 작성한 리프트 설치·해체 작업 시 재해 발생 유형 및 방지대책을 보면 마스트 수평 지지대(월 타이) 및 연결 볼트선 해체로 인한 붕괴 위험이 있으니 수평 지지대 및 연결 볼트의 설치기준·방법을 준수해 순차적으로 설치·해체하라는 내용도 있다.
지난 14일 오전 8시 28분쯤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 변모(37)씨와 함모(34), 원모(22)씨 등 3명이 숨지고 또 다른 변모(34)씨 등 3명이 다치는 등 총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두 변씨는 형제 사이로 동생 변씨는 현재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원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변씨가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속초·세종=박진호·신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