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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침략의 역사 뒤집으려는 그릇된 사고가 배회 중”

중앙일보 2019.08.15 11:44
일본 제국주의 패망 74주년을 맞은 15일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신화사(新華社) 등 주류 언론은 ‘74년 전 오늘 일본이 항복했다’는 제하의 특집 기사를 싣고 항일 정신 강조와 함께 아직도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중국 인민일보는 일제가 패망한지 74년이 됐지만 "침략의 역사를 뒤집으려는 그릇된 사고가 아직도 배회 중"이라며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중국 인민망]

중국 인민일보는 일제가 패망한지 74년이 됐지만 "침략의 역사를 뒤집으려는 그릇된 사고가 아직도 배회 중"이라며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중국 인민망]

인민일보는 먼저 일제의 침략에 따른 중국의 피해를 부각했다. 1931년 9월 18일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미치광이 침략 전쟁으로” 중국 국토의 약 3분의 2 가까운 “600만㎢가 유린당했고 35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4억 중국인이 고초를 겪었다”고 밝혔다.

중국, ‘74년 전 오늘 일본이 항복했다’ 특집 보도
14년간 항일 전쟁으로 3500만 이상 중국인 사망
“지역에 타오르던 초연은 아직도 흩어지지 않아”
침략 역사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일본 강력 비판

14년간 이어진 항일 전쟁 기간 중국의 동북항일연군(東北抗日聯軍)은 영하 45도의 날씨에 홑겹 옷을 입고 싸웠고 부상자는 약이 없어 상처를 그저 마늘로 틀어막은 채 견뎠으며 가족이 일제의 보복을 받을까 우려해 이름 대신 번호로 신분을 대신하기도 했다.
베이징 미윈(密雲)에 사는 덩위펀(鄧玉芬)의 어머니는 자신은 거친 풀뿌리로 연명하면서 달걀을 부상병이 먹도록 제공했으며 남편과 다섯 아들 모두를 전장에 내보냈다. 이들 모두는 전사했다.
13세 어린 나이에 일제 토치카를 폭파하다 뇌하수체를 다쳐 당시 키인 1m 20cm에 머무르게 된 '작은 키 영웅' 리안푸가 후배 군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 신화망]

13세 어린 나이에 일제 토치카를 폭파하다 뇌하수체를 다쳐 당시 키인 1m 20cm에 머무르게 된 '작은 키 영웅' 리안푸가 후배 군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 신화망]

신화사는 ‘작은 키 영웅’으로 유명한 올해 95세 리안푸(李安甫)의 항일 활동을 자세히 소개했다. 리안푸는 13세 어린 나이에 팔로군(八路軍)에 들어가 허베이(河北)성과산둥(山東)성 경계에서 활약했다.
당시 한 차례 전투에서 폭파 임무를 받고 일제의 토치카를 부수는 데 성공했으나 이때 오른쪽 눈을 잃고 오른쪽 귀의 청력을 상실했다. 특히 뇌하수체를 다쳐 그의 키는 이후 자라지 않고 영원히 당시의 키인 1m 20cm에 머무르게 됐다.
바로 이 같은 불굴의 투쟁이 있었기에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중의 동방 주요 전장에서 일제를 격퇴할 수 있었으며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무조건 항복’을 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제는 74년 전인 1945년 8월 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중국 인민망]

일제는 74년 전인 1945년 8월 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중국 인민망]

인민일보는 그러나 “오늘의 세계는 평화와 발전이 주선율이긴 하지만 지역에 타오르던 초연은 아직 흩어지지 않은 채 침략의 역사를 뒤집으려는 그릇된 사고가 아직도 배회 중”이라며 제대로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행태를 비판했다.  
중국이 최근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어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긴 하지만 아베 신조 총리의 우경화 움직임을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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