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의 한 장면. 배우 공유가 연기한 김우진은 독립운동가 김시현을 모델로 한 인물이다. [사진 워너브라더스코리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15/688a40b6-aaa9-4c66-abfe-4b65cb3d160c.jpg)
영화 ‘밀정’의 한 장면. 배우 공유가 연기한 김우진은 독립운동가 김시현을 모델로 한 인물이다. [사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독립운동 맞습니다』 작가 정상규
군대시절 의열단 후손 만나 관심
“알고 보니 대부분 어렵게 살아”
서훈 받지 못한 열사 32명 조명
13일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에서 만난 그는 “독립운동을 한 경력이 분명히 자료로 남아있지만, 사회 이념과 정치적 문제로 인해 아직 공적을 인정받지 못한 이들이 많다”며 “책을 쓰기 위해 만난 독립운동가의 후손 500여 명 중 70~80%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32명의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해 『독립운동 맞습니다』 를 펴낸 정상규 작가. 최승식 기자
![평생을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했지만 불우하게 숨진 김시현(왼쪽). 재판장에 있는 모습이다. [사진 아틀리에북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15/10ca4fa0-9462-4575-b9fe-e35f5e411958.jpg)
평생을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했지만 불우하게 숨진 김시현(왼쪽). 재판장에 있는 모습이다. [사진 아틀리에북스]
![독립운동사의 핵심 인물이지만 월북한 이후 역사에 묻힌 독립운동가 김원봉. [사진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15/13ca61a6-9406-40ba-a6c6-f7ec4248ee10.jpg)
독립운동사의 핵심 인물이지만 월북한 이후 역사에 묻힌 독립운동가 김원봉. [사진 중앙포토]
책은 가려졌던 여성 독립운동가들도 조명한다.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으로 오빠의 독립운동을 도왔던 안성녀(1881~1954)가 대표적이다. 그는 북간도·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옷을 바느질해줬으며, 때로는 중요한 문서를 보관하고 넘겨주는 일을 했다.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으로 독립 운동을 위해 힘썼던 안성녀(동그라미 친 인물). [사진 아틀리에북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15/bd56cbb5-2ea7-4f71-9fe8-7d0726fad26c.jpg)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으로 독립 운동을 위해 힘썼던 안성녀(동그라미 친 인물). [사진 아틀리에북스]
이 밖에 조선의용군의 ‘백마 탄 여장군’으로 명성을 날렸던 김명시(1907~1949), ‘한국애국부인회’ 부위원장을 맡아 평생 독립운동과 여성운동을 멈추지 않았던 양귀념(1893~1976), 1913년 최초의 여성 독립운동 단체 ‘송죽회’를 조직한 안맥결(1901~1976) 등도 다뤘다. 이들 모두 아직까지 독립운동가로 서훈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
![홍면옥 [사진 아틀리에북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15/56328337-e4ed-4135-bb03-9f68abab2ef6.jpg)
홍면옥 [사진 아틀리에북스]
책을 쓴 정 작가는 원래 미국 오리건 대학에서 수학과 경제를 공부한 경제학도였다. 아버지의 병환 소식을 듣고 2013년 미국 영주권 취득 기회를 버리고 귀국, 공군장교로 자원입대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었다. 의열단 후손과 함께 군 복무를 하게 되면서였다.

'독립운동 맞습니다' 책을 낸 정상규 작가가 13일 중앙일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그가 처음으로 한 일은 자비를 들여 ‘독립운동가’ 애플리캐이션(앱)을 만든 것이다. 2015년 출시한 이 앱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독립운동가 186명을 선정해 사진 자료와 업적을 정리해 알려준다. 앱을 깔면 독립운동가들이 서거한 날에 핸드폰 문자 알람이 오도록 했다. 정 작가는 “우리가 그 분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그는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한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2017)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지원한 기업인들의 사례를 모은 『잃어버린 영웅들』(2018) 등도 펴냈다.

정상규 작가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승식 기자
그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예우를 다하지 않고 기억하지 않는다면 국가가 안보 위협에 빠졌을 때, 누가 그들처럼 목숨을 걸고 우리와 우리 가족과 나라를 위해 싸우겠냐”며 “주변국이 역사를 왜곡하고 사과를 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후대에 왜곡된 역사가 사실로 전달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