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항시위 보류’ 홍콩, 979편 취소…캐세이퍼시픽 2명 해고

중앙일보 2019.08.14 21:49
이틀째 밤샘 점거시위 후 14일 정상 운영에 들어간 홍콩 국제공항의 모니터에 항공기 운항 스케줄이 표시돼 있다. [홍콩 신화=연합뉴스]

이틀째 밤샘 점거시위 후 14일 정상 운영에 들어간 홍콩 국제공항의 모니터에 항공기 운항 스케줄이 표시돼 있다. [홍콩 신화=연합뉴스]

 홍콩국제공항이 14일 오후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시위대의 밤샘 점거가 이뤄진 지 이틀 만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법원은 임시명령을 통해 터미널 도착장의 양쪽 끝 출구 옆 두 곳에서만 시위를 허용했다. 이 지역은 공항 이용객들이 많이 이동하는 구역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 홍콩 공항 측은 법원의 임시명령을 어기고 시위를 벌이거나 방조, 교사하는 사람은 ‘법정 모독’ 혐의로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정부는 이틀간 홍콩 공항 운영이 막히면서 모두 979편의 항공기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은 지난 이틀간 272편의 항공기가 취소됐고 5만5000여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공항 시위를 보류하기로 했다. 일부 시위대는 이날 온라인에 “항공편 취소와 여행 변경 등은 우리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홍콩인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으며, 우리의 어려움을 이해해달라”며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시위대는 도심에서는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18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와 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30만명 이상 참여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던 조종사 1명을 업무 정지하고, 다른 조종사 2명을 해고했다. 해고된 2명 중 1명은 지난 12일 업무정지를 당했고, 나머지 1명은 홍콩 경찰 축구팀의 탑승 일정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퍼트 호그 캐세이퍼시픽 CEO는 12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불법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하면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항 점거 시위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고무탄에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12일 시작됐다. 13일 밤에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 기자를 비롯한 중국 본토인 2명을 공항에서 구금하기도 했다. 시위대가 한 경찰의 곤봉을 빼앗자 흥분한 경찰이 시위대에게 권총을 겨누는 장면도 목격됐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