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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고유정 사건서 허점 드러난 실종사건 수사방식 바꾸겠다"

중앙일보 2019.08.14 15:51
민갑룡 경찰청장 [뉴스1]

민갑룡 경찰청장 [뉴스1]

제주 전 남편 살인·시신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6)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앞으로 실종사건 수사에 변화를 줄 방침이다. 실종자 찾기가 중심이 된 수사방식에서 범죄 관련성을 거의 동시에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 간담회에서 “과거엔 실종자 찾기가 어려워진 뒤에야 ‘혹시 범죄와 관련돼 있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순차적인 수사에 나섰다”며 “하지만 이제는 찾는 것과 거의 동시에 범죄 관련성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 경찰은 숨진 고유정 전 남편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하고도 범행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즉시 확인하지 않아 고유정의 수상한 모습을 포착하지 못했다.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고유정(36)의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있다. [뉴시스]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고유정(36)의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있다. [뉴시스]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굉장히 어려워" 

또 경찰은 의붓아들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어려운 사건”이라고 밝혔다. 고씨의 의붓아들 A군(5)은 지난 3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의문사했다. 충북경찰청은 현재 고씨와 그의 현 남편(37)을 각각 살인,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상황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운 굉장히 어려운 수사다”며 “(개인적 공간인) 집안에서 발생한 사건인 데다 고유정과 현 남편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지난 5월 부검결과 A군의 사인은 “압착에 의한 질식사”로 나왔다. 당시 방 안에는 A군과 고유정의 현 남편 단둘만 잠들었다. 현 남편 측은 ‘아들이 숨지기 전날 밤 고유정이 준 차를 마시고 평소보다 깊이 잠이 든 점’ 등을 근거로 고씨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고씨 측은 사망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마곡철교 인근에서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 마곡철교 인근에서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한강 시신훼손 사건, "신원 확인 집중" 

이밖에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12일 한강에서 심하게 훼손된 채로 발견된 남성 시신 사건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도 나왔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상당한 흉악범죄로 보고 수사 전담팀을 편성했다”며 “우선 실종자 등과 신원을 대조하는 등의 신원 확인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신원만 특정되면 주변 사람의 범인일 가능성이 커 어려운 사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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