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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아웃되면 모테기? 아베는 한일관계를 누구에게 맡길까

중앙일보 2019.08.14 12:45
고노 다로(河野太郞)의 수성인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로 선수교체인가,아니면 제3의 인물인가.

새 외상 인선 놓고 경쟁 치열 '아베는 고민중'
'일 잘하고,아베도 신임'모테기 경제재생상?
외무성에선 "의리있고 열심"고노 유임론
누가 한일관계 도움? 의견 팽팽히 엇갈려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도 거론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가 9월 단행할 개각에서 외상 인선이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14일 도쿄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새 외상 후보로 떠오르는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상.[사진=지지통신 제공]

새 외상 후보로 떠오르는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상.[사진=지지통신 제공]

 
외상 인선은 한·일관계에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일본내에서 존경받는 국제정치학자 나카니시 히로시(中西寬)교토대 교수도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고노 외상이 총리관저와 잘 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개각으로 (한·일관계의)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내에서 "고노-강경화 회담이 아무리 자주 열려도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는 건 두 사람이 총리관저나 청와대의 기류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고, 결정권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노 유임론과 교체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치열한 물밑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고노가 교체될 경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가 모테기 도시미츠 현 경제재생상이다.
 
고이즈미 내각에서 외무 부대신을 지냈던 그가 외상직을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한다. 
 
아베 총리와는 다른 파벌(다케시타파)이지만, 2012년 12월 제2차 아베내각 출범때 경제산업상(2012년 12월~2014년 9월)으로 기용됐고, 2017년 8월 경제재생상을 다시 맡았다. 
미ㆍ일간 최대난제인 양국간 무역협상을 그에게 맡길 정도로 아베 총리의 신임이 두텁다. 
 
도쿄대 경제학과 졸업 뒤 종합상사 샐러리맨, 신문기자,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맥킨지 앤드 컴퍼니’컨설턴트 등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전 관방장관의 아들로 세습의원인 고노 외상과는 대조적인 이력이다. 고노가 이상주의자에 가깝다면, 모테기는 칼 같은 현실론자라는 평가가 많다.
 
일본의 고노 다로 외상이 지난해 이수훈 주일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항의한 뒤 관련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제공]

일본의 고노 다로 외상이 지난해 이수훈 주일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항의한 뒤 관련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제공]

조직을 강하게 틀어쥐는 스타일로, 언론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마음에 들지 않는 담당기자를 바꿔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성격이 강하다. 일처리엔 빈틈이 없지만 ‘적’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관저내 사정에 밝은 일본 언론 소식통은 "관저와의 호흡, 돌파력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반면 일본 외무성내엔 고노 외상의 유임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역대 외상들중 가장 빠른 스피드로, 가장 많은 나라를 방문하는 등 본인도 유임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고노는 아소 다로(麻生太郞)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에 속해있다. 
 
아베 총리에 대한 아소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외무성내엔 "욱하는 성질이 있기는 하지만 뒤끝이 없고,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의리가 있다"며 그를 감싸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정치인 시절부터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지내는 이리'에 비견됐을 정도로 독특한 성격이라 관저와의 호흡이 늘 약점으로 지적된다.
 
고노와 모테기 중 누가 발탁돼야 한·일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본 유력 언론사의 간부는 "한·일관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으려면 관저와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모테기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일본 정부 소식통은 "한국에선 ‘무례하다’고 비판을 받지만, 고노 외상은 기본적으로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요헤이의 아들"이라며 "한국에 애정을 갖고 있는 고노 외상의 유임이 한·일관계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을 새로운 외상 인선의 다크호스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사진=지지통신 제공]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을 새로운 외상 인선의 다크호스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사진=지지통신 제공]

 
일각에선 고노 유임도, 모테기도 아닌 제3의 인물 발탁 가능성도 거론한다. 
 
아베 정권에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다루는 1억총활약담당상과 납치문제담당상 등의 요직을 거친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자민당 총무회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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