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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홍콩, 누구도 다치거나 죽어선 안 돼" 무력진압 우려

중앙일보 2019.08.14 05: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중국의 홍콩 국경 대규모 병력 이동과 관련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무도 다치거나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중국의 홍콩 국경 대규모 병력 이동과 관련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무도 다치거나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우리 정보기관이 중국이 홍콩 국경에 군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고했다"며 사태 진정을 촉구했다. 그는 홍콩과 인접한 선전 시내 군용트럭이 이동하는 대규모 행렬이 담긴 동영상을 리트윗하면서 "아무도 다치거나 죽지 않기를 바란다"라고도 했다.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언급을 꺼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진압을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셈이다.
 

"정보기관, 중국군 병력 홍콩 국경 이동 보고,
홍콩 자유, 중국 위해 사태 평화적 해결해야"
홍콩 25㎞ 선전, 중국군 트럭대열 영상 트윗,
고위 관리 "시민 집회·표현의 자유 보장돼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우리 정보기관이 중국 정부가 홍콩 국경에 군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알렸다. 모든 사람이 진정하고 안전해야 한다"고 올렸다. 이어 "많은 사람이 홍콩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나와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며 "나는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콩 주재 미 영사가 홍콩 야당 지도자와 홍콩대학 학생회 간부 등과 접촉한 것과 관련 중국 정부가 'CIA의 검은 손' 등 시위 배후설을 제기한 걸 일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홍콩에서 군병력이 시위대와 근접한 장소에 집결하는 모습을 봤느냐는 질문에 "홍콩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겠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을 포함해 모두를 위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매우 까다로운 상황이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이번 사태가 (홍콩의) 자유를 위해 잘 해결되기를 바라고 중국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 위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도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도 이날 익명을 조건으로 "표현과 집회의 자유는 우리가 홍콩 시민들과 공유하는 핵심 가치들이며 이들 자유는 보호돼야 한다"며 홍콩 시위대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전 시내 대형 스타디움인 '선전만 스포츠센터'로 수백 대 군용트럭이 이동하는 장면의 동영상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연결된 트윗을 통해 경기장 내에 군용트럭과 장갑차 수십 대가 대열을 갖춰 대기 중인 현지 촬영 동영상들도 이어졌다. 스포츠센터는 홍콩에서 25㎞ 떨어진 곳이란 설명도 적혔다.
 

中, 미 태평양함대 상륙전·순양함 등 군함 두 척 홍콩 입항 거부

앞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와 외교관이 반중·반홍콩 분자와 만나고 중국 중앙정부를 이유 없이 비난하며 폭력을 부추겨 홍콩의 번영을 해치려 하고 있다"며 "미국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만나 홍콩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앞서 홍콩 사태 미국 배후설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지만, 국무부는 이날 회동 뒤 "미·중 관계에 대한 의견을 광범위하게 교환했다"고만 짤막하게 밝혔다.
 
모건오르태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대신 홍콩 야당 인사들과 접촉한 미국 영사의 사진과 신원을 친중국계 매체들이 공개한 것과 관련 "폭력배 정권이나 하는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미국이 우려 표명을 넘어 직접 개입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도 '중국이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수준의 발언만 하는 등 홍콩에는 보다 신중한 입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도 무역에 관한 혹독한 비난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온화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이날 중국이 미 해병 700명이 탑승한 상륙전함 그린 베이와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이리의 각각 오는 17일과 9월 홍콩 입항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던 지난해 10월 와스프 상륙강습함의 입항을 거부한 적도 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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