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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째 ‘일왕 참배’ 없는 야스쿠니신사…이례적 요청 거절당해

중앙일보 2019.08.13 19:37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가 지난해 당시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올해 야스쿠니 창립 150년에 맞춰 참배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야스쿠니신사가 일왕에게 참배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4월 30일 퇴위했고 현재는 상왕으로 불린다. 아들 나루히토(德仁) 현 일왕의 부친이다.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이 4월 30일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고쿄(皇居)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열린 퇴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이 4월 30일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고쿄(皇居)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열린 퇴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가 지난해 9월 헤이세이 (平成·아키히토 일왕 재위 기간의 일본 연호) 중에 아키히토 일왕의 참배를 요구하는 ‘행사 청원’을 궁내청 의전직에게 했다. 그러나 의전직은 “(당시) 왕위 계승을 앞둬 매우 바쁘다”며 일왕 측근 부서의 시종직에 대한 중재도 거절했다고 한다. 야스쿠니 측은 다시 일왕의 참배를 요청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태평양전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히로히토 일왕. 1975년 히로히토 일왕의 참배 이후 야스쿠니신사에는 일왕의 참배가 끊겼다. [중앙포토]

태평양전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히로히토 일왕. 1975년 히로히토 일왕의 참배 이후 야스쿠니신사에는 일왕의 참배가 끊겼다. [중앙포토]

 
야스쿠니신사 창립 50주년과 100주년에는 요시히토(嘉仁) 일왕(1919년 5월)과 히로히토(裕仁) 일왕(1969년 10월)이 각각 이 신사를 참배했다. 이후 일왕의 참배는 1975년 히로히토 일왕이 마지막이었다. 아키히토 일왕은 보수층의 잇따른 참배 요구에도 재임 기간 이곳을 참배하지 않았다. 야스쿠니 측은 이번 요청이 거절당한 것으로 보고, 창립 200주년에도 일왕의 참배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교도는 보도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이후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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