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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만난 문 대통령, "인류 보편의 가치 안 잊겠다"

중앙일보 2019.08.13 15:06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후손들의 인터뷰를 경청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후손들의 인터뷰를 경청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독립유공자와 유공자 후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오찬 주제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로, 생존 애국지사 9명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등 160여명이 초대됐다.
 
행사는 ‘진정한 광복은 평화를 품은 새로운 100년’ 영상 시청,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인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와 역사어린이합창단원들의 공연,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씨의 가족사 등 증언 등으로 이어졌고, 분위기도 점차 달아올랐다고 한다.
 
그러다가 시작된 문 대통령의 오찬사. “독립의 역사가 과거가 아닌 오늘의 역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며 발언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일본을 향한 비판 메시지는 거의 없이 “국민의 성숙한 대응”, “인류 보편의 가치” 등을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 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양국이 함께해 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추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100년 전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우리의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다. 준엄하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만 4000여 유공자와 유족의 집에 국가유공자 명패를 단 것, 애국지사의 예우금을 올린 것, 국내 영주 귀국한 해외 독립유공자 유족에게 주택을 지원하도록 법을 바꾼 것 등을 언급하며 “정부는 항상 존경심을 담아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하다”며 말을 맺었다.
 
한편 이날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의 임명 철회를 요청하는 문건을 전달했다. 박 내정자가 군 출신이라 과거처럼 군 출신 위주의 보훈 정책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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