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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자","메신저에 불과" 김현종과 강경화로 전선 확대하는 일본

중앙일보 2019.08.13 11:38
 "일본에의 영향은 별로 없는 것 같다.오히려 손해보는 건 한국이다.","대항조치로 일본을 화이트국가에서 뺀 것은 엉뚱한 일이다. 한국 국내의 정치,선거용이다."
 

김현종 2차장에 대해 "남 배려 없는 자기중심론자"
강경화 장관에 대해선 "자기 표현도 잘 못해"폄훼
문 대통령의 외교 참모들로 공격 과녁 옮기는 日
"화이트국가 日배제는 총선용"정부와 언론 합창

12일 한국 정부가 무역관리상 우대조치를 제공하는 화이트국가에서 일본을 배제하자 그날 밤 일본의 TV 메인 뉴스에 소개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

한국의 조치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경제산업상도 13일 트위터에 “한국측 회견을 보면 뭘 근거로 일본의 수출관리제도가 국제적 레짐에 맞지 않는다고 하는지 전혀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비판 대열엔 정부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화이트국가에서 일본을 빼는 조치를 한차례 보류하기도 했던 한국 정부가 이를 억지로 강행한 건 국내 정치용”이란 것이다. 
 
12일 밤 한 방송사의 메인 뉴스에선 앵커와 출연한 기자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갔다.
 
^앵커="경제도 잘 안되고, 대북 문제도 잘 안되니 역시 또 일본이군요."
^기자="그렇습니다. 경제때문에 떨어졌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할수록 오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 총선거를 의식한 것이겠지요. 외교문제에서도 북한, 또 미국과의 관계가 삐끗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지지율을 얻을 수 있는 '반일(反日)'카드를 정치적으로 잘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의 특징은 문 대통령 뿐만 아니라 그 측근들에게까지 비판의 과녁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특파원 출신인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이 월간지 문예춘추 9월호에 기고한 글에 소개된 내용이 대표적이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여기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관련 내용이 집중적으로 나온다.  
특히 김 차장과 관련해 “자신이 집중할 수 있도록 사무실 조명을 약간 어둡게 유지한다. 손님이 와도 똑같다. 요약하면 자기중심주의다”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평가가 등장한다.
 
“집무실엔 영어로 ‘인생은 원래 힘든데, 특히 바보에게 더 힘들다’란 좌우명이 써있다”,“한·일 FTA(자유무역협정)협상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각 분과를 시찰할 때도 분과를 담당한 과장급들에게 영어를 갈겨쓴 메모를 직접 건넸다”는 증언도 있다.  
 
최근의 한ㆍ일 관계와는 무관한 김 차장의 개인적인 스타일과 관련된 사례들이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흠집내기 차원에서 동원하고 있다. 
 
마키노 위원은 “최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사람이 김 차장”이라며 “일본에 대한 강경한 의견을 계속 문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장관에 대해선 "오사카 G20때 고노 다로(河野太郞)외상과의 대화에서 65년 청구권협정에 대해 ‘불법적인 식민지지배에 대한 기술이 없는 협정으로 원래부터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강 장관이 말하고 싶었던 건 ‘양국 관계가 이대로라면 협정 유지가 어렵지 않겠는가’라는 취지였다는데, 일본 정부내에선 ‘협정이 불필요했다는 말을 하다니…’라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내용이 실렸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강 장관을 ‘자기 의사 표현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는 셈이다.
 
마키노 위원 역시 강 장관의 역할에 대해 “청와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낮게 평가했다.
 
최근 일본의 시사 주간지의 특집기사는 문 대통령 주변의 386 정치인들을 ‘북한과의 관계개선, 남북통일이라는 이상향만 좇는 사람들'로 묘사하기도 한다.
 
일본의 이같은 태도엔 "외교를 모르는 사람들이 한국 외교를 주무르고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한국 외교의 수준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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