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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유적지서 2000년 만에 발굴된 장신구들…주인은?

중앙일보 2019.08.12 23:36
2019년 8월 12일 폼페이의 한 귀족 저택에서 발굴된 여성 장신구들. [ANSA 통신=연합뉴스]

2019년 8월 12일 폼페이의 한 귀족 저택에서 발굴된 여성 장신구들. [ANSA 통신=연합뉴스]

서기 79년 화산재에 묻힌 이탈리아 고대도시 폼페이 유적지에서 약 2000년 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장신구들이 대거 발굴됐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유적공원 측은 발굴 작업이 한창인 '자르디노의 저택'에서 목걸이·귀걸이·거울 등 여성 장신구들이 가득 든 보관함이 나왔다고 밝혔다. 나무 및 금속 재질로 만들어진 이 보관함에는 자수정이나 동물 뼈등으로 만들어진 장신구가 가득했다. 다만 금으로 된 장신구는 없었다.
 
발굴팀은 이 장신구들이 부유한 저택 안주인 소유로 추정되며, 안주인은 젊은 여성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신구 중에는 종교의식 때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포함됐다고 발굴팀은 설명했다. 발굴팀은 폼페이가 화산재에 묻힌 때가 기독교가 확산하기 전이기 때문에 해당 장신구는 고대 로마에서 유행한 종교적 특징을 확인할 수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앞서 자르디노 저택에선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한 시점이 지금까지 알려진 날보다 약 두 달 늦었을 수 있다고 추정할 만한 글귀가 발견되기도 했다.
 
역사학계에서는 베수비오 화산이 79년 8월 24일 분출한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한 학자가 지난해 10월 자르디노 저택 벽에서 발견된 한 글귀를 분석한 결과 베수비오 화산은 79년 10월 24일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발굴팀은 자르디노의 저택에 살았던 가족들의 생활상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저택 안마당에서 10명의 유해가 발굴됐고, 현재 이들의 유전자를 복원해 가족 관계를 파악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발굴팀은 자르디노 저택 가족 구성원과 생활상이 밝혀지면 고대 폼페이 사회의 성격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 유적지구에서 발견된 말의 ‘캐스트’(화산재가 쌓여 형태가 보존된 것·사진). [EPA=연합뉴스]

지난해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 유적지구에서 발견된 말의 ‘캐스트’(화산재가 쌓여 형태가 보존된 것·사진). [EPA=연합뉴스]

지난해 말부터 폼페이 유적지에서는 말(馬) 화석, 관능적인 벽화 등이 연이어 발굴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23일 한 저택의 마구간에서는 실물 골격의 말 한 마리 화석과 세 마리의 말 뼈가 발굴됐다. 발굴팀은 화산 폭발 당시 생긴 수증기로 말들이 폐사했을 것이라 봤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한 저택 침실에서 백조의 형상을 한 주피터 신이 스파르타의 여왕 레다를 임신시키는 장면을 생생히 묘사한 벽화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화에서 영감 받은 벽화를 집 벽에 그렸다는 점은 문화적으로 진보한 생활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폼페이의 ‘레지오 5' 고대 유적지에서 백조의 형상을 한 제우스 신이 스파르타의 여왕 레다를 임신시키는 장면이 묘사된 벽화 발굴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폼페이의 ‘레지오 5' 고대 유적지에서 백조의 형상을 한 제우스 신이 스파르타의 여왕 레다를 임신시키는 장면이 묘사된 벽화 발굴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부 고대도시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며 분출된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화산암에 파묻혀 소멸했다. 당시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약 2000여명이 화산재에 갇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가 많은 양의 화산재에 순식간에 파묻히는 바람에 2000년 전의 모습이 잘 간직된 곳으로 여겨진다. 폼페이 유적은 1549년 이탈리아 수도 공사 중 처음 발견됐고, 18세기에 들어서며 발굴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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