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월급쟁이 평균 빚 4076만원…숙박음식점 종사자 연체율 급등

중앙일보 2019.08.12 12:00
우리나라 월급쟁이들이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서 빌린 평균 대출 규모는 4076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봉이 높을수록 대출 금액이 많았지만, 연체율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영세업종으로 분류되는 음식·숙박업 임금근로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2017~2018년 동안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개인대출 및 연체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임금근로자 개인대출 및 연체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통계청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를 처음으로 만들어 공개했다. 주요 사회보험에 가입하고 근로소득을 신고한 임금근로자들이 분석 대상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 금액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81만원(7.4%) 늘어난 4076만원이다. 대출 금액은 2017년 6월(3591만원)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임금 근로자의 대출 잔액 기준 연체율은 지난해 말 0.56%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증가했다. 대출 차주 수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2.33명에서 2.39명으로 늘었다. 월급쟁이 100명 중 2명꼴로 은행이나 제2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임금근로자의 경제 상황별로 살펴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대출은 증가하고 연체율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 소득 1억원 이상의 평균 대출은 1억4066만원이었지만 3000만원 미만의 평균 대출은 2600만원이었다. 30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의 대출 가운데 절반은 저축은행이나 카드ㆍ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에서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 대출은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고 차주 신용등급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3000만~5000만원 미만은 4633만원 ▶5000만~7000만원 미만은 7774만원 ▶7000만~1억원 미만은 9943만원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은 평균적으로 연소득 수준의 금액을 대출받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연체율은 ▶1억원 이상 0.11% ▶7000만~1억원 미만 0.15% ▶5000만~7000만원 미만 0.21% ▶3000만~5000만원 미만 0.35% ▶3000만원 미만 0.70%로 소득의 역순으로 낮았다.
 
일자리 특성별로는 대기업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6515만원, 연체율은 0.27%이었고 중ㆍ소기업 임금근로자는 각각 3190만원, 0.88%였다. 거주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이 499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 거주자는 2642만원이었다. 평균 대출은 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및 기타, 단독주택 순으로 많았다. 연체율은 아파트가 0.37%로 가장 낮았고, 오피스텔 및 기타가 1.16%로 제일 높았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금전적 여유가 있으면 더 많은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이 담보가 확실하고 상환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대출해주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산업별로도 평균 연봉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일수록 평균 대출이 많았다. 반면 연체율은 영세업종 비중이 큰 부동산업(1.54%), 숙박음식점업(1.30%), 건설업(1.01%) 순으로 높았다. 특히 지난해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숙박·음식점업의 연체율이 전년보다 0.24%포인트나 올랐다. 연체율 증감이 두 번째로 컸던 도소매업(0.10%포인트)과 부동산업(0.10%포인트)보다 두 배 이상 연체율이 치솟은 것이다. 기업종류별로 보면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사업장인 '개인기업체'에 소속된 임금근로자들의 대출과 연체율이 가장 빠르게 올랐다.
 
우영제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연체율이 경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숙박음식점업 등은 상대적으로 그 영향이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경우에 비은행권 등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 연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런 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성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5138만원으로 여성(2747만원)보다 87% 많았다. 연체율은 남성 0.61%, 여성 0.44%였다. 연령대별 평균 대출은 ▶40대 5958만원 ▶30대 5301만원 ▶50대 4981만원 ▶60대 3252만원 ▶70대 이상 1450만원 ▶20대 이하 1093만원 순이었다. 20대 이하의 경우 대출 잔액은 가장 작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38.5%로 가장 높았다.
 
한편 은행·카드사 등에서 3건 이상 대출을 받아 금융권에서 요주의대상으로 꼽는 이른바 다중채무 직장인의 평균 대출액은 지난해 1억1000만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3건 이상 개인대출을 받은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대출액은 평균 1억1086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8만원(3.5%) 늘었다. 
 
대출 잔액 기준 연체율은 0.71%로, 1년 만에 0.07%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상승 폭은 1건(-0.01%포인트), 또는 2건(0.03%포인트) 대출보다 단연 두드러졌다. 은행과 비은행권에서 동시에 3건 이상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통상 연체와 부실의 위험이 높은 ‘위험대출’ 대상으로 본다. 대출 건수가 1건인 경우 대출액이 평균 4215만원으로 1년 새 228만원(5.7%) 증가했고, 2건인 경우는 8018만원으로 439만원(5.8%) 늘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먼지알지 런칭 이벤트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