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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해방시켜주세요" 성조기 이어 트럼프 사진 등장 홍콩 시위

중앙일보 2019.08.12 11:10
11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진행된 송환법 반대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11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진행된 송환법 반대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0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성조기에 이어 일부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까지 들고나와  홍콩시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외세개입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 속 시위대 여러 명이 성조기를 들고 있고, 한 참가자는 마치 아이언맨처럼 손에서 광선을 쏘는 듯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홍콩을 해방시켜주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서소문사진관]

성조기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지을 들고 거리에 나선 시위대. [EPA=연합뉴스]

성조기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지을 들고 거리에 나선 시위대. [EPA=연합뉴스]

지난 8일 홍콩 시위 주도자들과 미국 외교관이 만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중국 매체들은 미국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주장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홍콩의 친중 매체 대공보가 2019년 8월 7일 홍콩 시위 주도자들이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관 소속 외교관을 만났다며 보도한 사진. 이 매체는 사진 속 여성이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관 소속 정치부 책임자라고 소개하며 미국이 홍콩 시위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홍콩 대공보]

홍콩의 친중 매체 대공보가 2019년 8월 7일 홍콩 시위 주도자들이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관 소속 외교관을 만났다며 보도한 사진. 이 매체는 사진 속 여성이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관 소속 정치부 책임자라고 소개하며 미국이 홍콩 시위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홍콩 대공보]

10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웨이보 등을 통해 “중국은 1842년의 중국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미국과 영국 등을 향해 홍콩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정작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를 ‘폭동(riots)’이라고 표현하며 홍콩 사태는 중국과 홍콩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말해 미 국무부의 시위대 지지 입장과 상반된 입장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 10일 웨이보에 ’중국은 이미 1842년의 중국이 아니다“라는 글과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트위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 10일 웨이보에 ’중국은 이미 1842년의 중국이 아니다“라는 글과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트위터]

 

11일(현지시간)에도 빅토리아 공원과 카오룽 반도의 쌈써이포 등지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밤늦게까지 게릴라식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10주 째 이어졌다. [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10주 째 이어졌다. [AFP=연합뉴스]

  
경찰은 빅토리아 공원 내에서의 시위만을 허가했다. 외부 행진은 불허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인근 거리를 점거하며 행진에 나섰고 해산을 시도하는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시위대를 쫓아 콰이퐁역 내부로 진입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시위대를 쫓아 콰이퐁역 내부로 진입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양쪽 모두 부상자가 속출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 1997년 중국이 홍콩 반환을 기념해 선물한 '골든 보히니아' 동상이 시위대에 의해 훼손됐다고도 전했다.  
콰이퐁 지하철역에서 시위대를 진압중인 경창. [AP=연합뉴스]

콰이퐁 지하철역에서 시위대를 진압중인 경창. [AP=연합뉴스]

 
 부상당한 시위대가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부상당한 시위대가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침사추이, 완차이, 노스포인트 등 곳곳에서 저녁까지 게릴라식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콰이퐁 지하철역까지 쫓아 들어가 최루탄을 쏘며 대응했다. 이에 시민들은 SNS에 진압 모습을 공개하며 과잉진압이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홍콩 공항 입국장에서 게릴라식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일 홍콩 공항 입국장에서 게릴라식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공항에서 UN기를 두르고 이동하는 시민. [사진 트위터 캡처]

홍콩 공항에서 UN기를 두르고 이동하는 시민. [사진 트위터 캡처]

송환법에 반대하며 시작된 시위는 보통선거 실시 등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확대되고 있다. 홍콩 공항에서는 사흘째 홍콩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나라 언어로 된 유인물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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