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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헤이즈·거미, 드라마보다 뜨거운 OST 경쟁

중앙일보 2019.08.12 00:05 종합 23면 지면보기
이지은 주연의 드라마 '호텔 델루나'. [사진 tvN]

이지은 주연의 드라마 '호텔 델루나'. [사진 tvN]

‘OST 퀸’ 자리를 놓고 ‘호텔 델루나’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 OST 작업에 참여한 태연·헤이즈·거미가 나란히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태연의 ‘그대라는 시’가 처음 정상에 오른 뒤 헤이즈의 ‘내 맘을 볼 수 있나요’, 거미의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이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는 모양새다.
 

‘호텔 델루나’ 수록곡 번갈아 1위
드라마 음악 모은 콘서트도 열려

한 작품에 수록된 곡들이 음원 차트를 점령한 것은 ‘도깨비’ 이후 2년 반만이다. ‘도깨비’ OST는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크러쉬의 ‘뷰티풀’ 등 6곡이 2017년 1월 가온차트 10위권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총 16부작인 ‘호텔 델루나’가 이제 후반부에 접어든 것을 고려하면 추가 히트곡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태연. [뉴시스]

태연. [뉴시스]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 이어 ‘호텔 델루나’ OST까지 3연속 홈런을 친 송동운 냠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번 작품은 가사에 특별히 공을 많이 들였다”고 밝혔다. 지훈·박세준 등 한 회사에서 함께 작업하는 작사가들이 전곡 작사를 맡았다. 먼데이키즈와 펀치가 부른 파트 1 ‘어나더 데이(Another Day)’부터 벤이 부른 파트 9 ‘내 목소리 들리니’까지 한 명의 화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유다.
 
헤이즈

헤이즈

송 대표는 “한 작품에 들어가는 10여곡을 선별하기 위해 보통 500~600곡 정도 수집한다”며 “거미가 부른 ‘기억해줘요…’는 6년 전에 받아둔 곡인데 ‘호텔 델루나’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져서 쓰게 됐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 요즘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전주 없이 시작하는 곡 첫 마디에 애틋한 감정을 전달해줄 수 있는 사람은 거미밖에 없다고 생각”해 밀어붙인 결과다. 그는 “OST로 특히 사랑받는 가수들은 하나같이 감정 전달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거미. [연합뉴스]

거미. [연합뉴스]

드라마 전개 속도와 맞춰 공개할 곡을 선택하는 것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극 중 귀신 전용 호텔을 천 년 넘게 지켜온 장만월(이지은) 사장과 이곳에 강제 취직한 구찬성(여진구)의 본격적인 사랑에 빠지기도 전에 이별을 택하면서 “가슴 아프겠지만 그대를 보내야 해요”(‘기억해줘요…’)라는 가사와 잘 맞아 떨어졌다. 펀치·폴킴  등이 부른 곡들도 추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OST가 지닌 영향력이 커지면서 새로운 현상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당초 미공개할 계획이었던 OST를 발표하기로 했다. 극 중 무명 가수 김이경(이설)이 부른 ‘혼잣말’이 화제가 되자 팬들의 요청에 따라 김이경의 이름으로 해당 곡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한 팬덤도 생겨났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을 작업한 남혜승 음악감독과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을 작업한 개미(강동윤)가 대표적이다. 이들 드라마 4편에 수록된 곡들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K-OST 콘서트 M.O.S.T’도 오는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신승훈·거미·펀치 등 OST를 부른 가수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아르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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