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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끝판대장 오승환 “정말 많이 반성했다”

중앙일보 2019.08.12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오승환. [뉴시스]

오승환. [뉴시스]

‘끝판대장’이 돌아왔다. 오승환(37·사진)이 6년 동안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했다.
 

6년 만에 삼성 특급 소방수로 컴백
징계 종료 내년 4월께 마운드 복귀

삼성-KIA전이 열린 지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삼성 팬들은 5회 말 클리닝 타임이 됐지만 아무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전광판에서 오승환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나오자 장내는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등장곡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가 흘러나오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선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임대기 대표이사로부터 2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아들고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삼성 팬들은 오승환의 이름을 연호했다. 마운드 위에서 표정이 없어 ‘돌부처’라고 불리는 오승환이지만 이날은 활짝 웃었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줄곧 삼성에서 뛰었다.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 파크를 찾은 건 이 날이 처음이다. 오승환은 “야구장이 너무 좋다”며 “내년에는 이곳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삼성 시절 오승환은 단일 시즌 최다세이브(47개) 신기록을 세웠고, 5차례나 구원왕을 차지했다. 그 기간 삼성은 다섯 차례 한국시리즈(2005, 06, 11~13년)를 제패했다. 오승환의 국내 통산 기록은 444경기에 나와 28승 13패 27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은 1.69를 기록했다. 277세이브는 KBO리그 역대 1위다. 오승환은 2013시즌을 마친 뒤 일본(한신 타이거스, 2014~15년)을 거쳐 미국(세인트루이스-토론토-콜로라도)으로 건너가 4시즌 동안 뛰었다. 올 시즌 팔꿈치 부상을 입은 오승환은 콜로라도를 떠나기로 했고, 지난 6일 삼성과 연봉 6억원에 계약했다. 오승환이 떠난 이후 뚜렷한 소방수를 찾지 못했던 삼성은 오승환에게 예전처럼 마무리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콜로라도 구단이 많이 도와줬는데 시즌을 마치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계약을 마쳤지만, 오승환은 당장 올 시즌 KBO리그 마운드에 설 수 없다. 지난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KBO는 오승환이 복귀할 경우 해당 시즌 총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올 시즌 42경기와 내년 시즌 30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르면 내년 4월께 마운드에 설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이 국내 무대에서 예전처럼 끝판왕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오승환은 조만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어차피 재활 기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런데 이 기간부터 출전정지 징계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이도 적잖다. 오승환은 야구장을 찾자마자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승환은 “도박 사건으로 저를 아껴주셨던 야구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다.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 일이 있고 나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후회했고, 정말 많이 반성했다. 해외 활동을 하다 보니 이제서야 징계를 받게 됐다. 징계 기간에도 많은 반성을 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조금 더 모범적인 오승환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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