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퇴직연금 장기 수익률 높이려면 채권형 펀드로 눈돌릴만

중앙일보 2019.08.10 14:00

[더,오래]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36)

 
퇴직연금은 언제부터인가 수익률 나쁜 제도의 대명사처럼 돼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2018년 수익률은 고작 1.01%로, 이는 소비자물가상승률 1.5%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아래의 <그림1>에서 보면 최근 3년 동안 수익률 평균은 1.49%다. <표1>은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평균은 1.46%였음을 보여 준다. 그러니 퇴직연금 수익률은 수수료(DB형과 DC형은 회사가 부담)를 고려하면 사실상 물가상승률을 넘어 서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림1> 최근 3년 적립금 수익률 [자료 금융감독원, 2018년 말, 제작 황유민]

<그림1> 최근 3년 적립금 수익률 [자료 금융감독원, 2018년 말, 제작 황유민]

<표1> 최근 3년 소비자물가상승률.

<표1> 최근 3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최근 3년 수익률, 원리금보장>실적배당

 
그런데 퇴직연금의 자산운용은 2~3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전체 적립금의 장기 수익률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원리금보장상품과 실적배당형상품의 수익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로부터 자산운용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림2>에서 운용방법별 최근 3년간 수익률 추이를 보면 원리금보장상품은 평균 1.59%였고, 실적배당형상품은 0.88%였다. 최근 3년간은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실적배당형상품을 앞질렀다.
 
<그림2> 운용방법별 최근 3년간 수익률 추이.

<그림2> 운용방법별 최근 3년간 수익률 추이.

 
그러나 〈표2〉의 제도유형별·운용방법별 장기수익률 현황을 보면 원리금보장형은 10년 수익률이 3.07%로, 실적배당형의 4.80%보다 낮다는 걸 알 수 있다. 퇴직연금 전체적으론 5년 수익률이 1.88%인데 비해 10년 수익률이 3.22%로 장기로 갈수록 수익률이 높았고, 실적배당형이 원금보장형보다 유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2> 제도유형별/운용방법별 장기수익률 현황.(단위: %)

<표2> 제도유형별/운용방법별 장기수익률 현황.(단위: %)

 
이런 자료들 통해 가입자가 알아야 할 것은, 첫째 비록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형이건 실적배당형이건 장기로 운용할수록 수익률이 높았고, 둘째 펀드 등 집합투자증권의 경우 수익률 부침이 최근 시점에 가까울수록 컸으고며, 셋째 원리금 보장형 보다 실적 배당형상품이 장기투자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향후 전망이다.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금의 90%는 원리금보장형상품이다. 금리가 수익원이다. 그런데 이 금리가 앞으론 어떻게 될까.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8일 기준금리를 1.50%로 전격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그동안 기준금리는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 0.25%p씩 올렸다.
 

채권상품, 실적배당이면서 위험회피 장점

 
한은이 금리인하 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긴 것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크게 밑돌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있다. 이를 보면 퇴직연금 가입자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적립금을 계속 가져가기가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이제부터라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퇴직연금 자산운용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적배당형 상품 중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의 비중은 약 60% 정도로 중위험·중수익 자산운용비중이 높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가입자들의 위험 회피적 투자성향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비율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그 비중이 7%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향후 금리가 계속 낮아진다면 퇴직연금 수익률의 미래가 결코 밝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꼭 되새겨 보아야 할 시점이다. 중위험·중수익 투자를 위해서는 채권도 활용한 자산운용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김성일 한국연금학회 퇴직연금 분과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김성일 김성일 한국연금학회 퇴직연금 분과장 필진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급속히 고령화하는 나라입니다. 100세 시대를 온전히 살아가려면 자산을 연금화해 오래 쓰도록 해야 합니다. 퇴직연금제를 활용하는 개인이 늘고 있는 건 그래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활용도는 낮은 수준입니다. 퇴직연금제는 앞으로 수 년 내 직장인의 가입이 의무화될 뿐 아니라 모든 소득이 있는 사람에게 개방될 전망입니다. 미국에선 우리의 퇴직연금제에 해당하는 401K 도입으로 월급쟁이 연금 부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노후생활의 안착을 책임질 퇴직연금 활용법을 제시합니다.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