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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실종 10년만에…직지원정대원 추정 시신 2구 발견

중앙일보 2019.08.10 12:05
 10년 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대원들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 [직지원정대 제공=연합뉴스]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 [직지원정대 제공=연합뉴스]

10일 직지원정대 관계자에 따르면 네팔 등산협회 관계자는 직지원정대 측에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고 8일 통보했다. 이들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난 뒤 실종됐다.
 
시신은 현지 주민이 지난달 23일께 얼음이 녹은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두 대원이 실종된 장소다. 발견 당시 시신의 등산복 브랜드는 두 대원이 실종될 당시 입었던 옷과 동일하고 한국 관련 소지품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등산협회 등은 시신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옮겼다.  
 
직지원정대 측은 두 대원의 유족과 함께 시신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오는 12일 네팔로 출국한다. 신원 확인은 13∼14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원정대장을 맡았던 박연수(55) 씨는 “이전에 두 대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황상 맞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신이 발견된 부근에서 실종된 사람은 민준영·박종성 대원 둘 뿐”이라며 “두 대원이 맞으면 현지에서 화장 절차까지 마치고 유구를 수습해 돌아오려 한다”고 밝혔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한 등반대다.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6월 히말라야 6235m급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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