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3대 겨울축제 즐기고, 아이스 호텔서 하룻밤

중앙일보 2019.08.10 01:11

캐나다 퀘벡시티 겨울 여행

드라마 '도깨비'에 숱하게 나온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 흰눈 덮인 겨울 풍광도 낭만적이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드라마 '도깨비'에 숱하게 나온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 흰눈 덮인 겨울 풍광도 낭만적이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징글징글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 별별 생각을 해본다. ‘얼음으로 만든 방이 있다면 당장 들어가고 싶다’라거나 ‘맨몸으로 눈밭을 구르고 싶다’라거나. 캐나다 퀘벡시티로 가면 상상이 현실이 된다. 매해 10만 명이 찾는 아이스 호텔이 있는가 하면, 세계 3대 겨울 축제 ‘윈터 카니발’도 열린다. 겨울이 오려면 멀었다고? 일단 마음속에 퀘벡시티의 낭만적인 겨울을 저장해두자.
 

도깨비 명소 둘러보기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퀘벡시티 명소부터 둘러보자. 어퍼타운에 퀘벡시티의 상징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Fairmont Le Chateau Frontenac Hotel)’이 있다.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은 가이드 투어를 운영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열렸던 퀘벡 회담부터 호텔에 묵은 유명인의 일화를 들려준다. 세인트 로렌스 강이 보이는 비스트로 ‘르 샘’, 고급 정찬 레스토랑 ‘샹플랭’은 미식 체험 명소다. 로비를 비롯한 각 층 엘리베이터에 금빛 우편함이 있다. 그리운 이에게 편지 한 통 띄워보는 것도 좋겠다.

플레이스 로열은 프랑스 영향이 짙게 남아 있는 광장이다. 오래된 석조 교회도 있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플레이스 로열은 프랑스 영향이 짙게 남아 있는 광장이다. 오래된 석조 교회도 있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플레이스 로열(Place Royale)은 퀘벡에서 프랑스 문화의 영향이 가장 짙게 남아 있는 장소다. 광장 주변에 옛날 고급 주택이 늘어서 있어 고풍스럽다. 광장 한가운데 ‘태양왕’ 루이 14세의 흉상이 서 있고 옆에는 퀘벡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교회인 ‘승리의 노트르담 교회(Eglise Notre Damedes Victoires)’가 있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번화가 중 하나인 쁘티 샹플랭 거리. [사진 캐나다관광청]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번화가 중 하나인 쁘티 샹플랭 거리. [사진 캐나다관광청]

쁘티 샹플랭 거리(Rue du Petit-Champlain)는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번화가로 불린다. 아기자기한 상점과 카페, 특산품 판매점이 빼곡해 로어타운에서도 가장 볼거리 많은 곳으로 꼽힌다. 이 거리에는 일명 ‘목 부러지는 계단(Escalier Casse Cou)’이 있다. 계단 경사가 가팔라서다. 계단을 이용하거나 푸니쿨라(Funiculaire)라는 케이블카를 타면 로우타운과 어퍼타운을 오갈 수 있다.
 

세계 3대 겨울 축제 

세계 3대 겨울 축제 중 하나인 퀘벡 윈터 카니발.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마스코트인 본옴과 어울려 놀고 있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세계 3대 겨울 축제 중 하나인 퀘벡 윈터 카니발.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마스코트인 본옴과 어울려 놀고 있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퀘벡 윈터 카니발’이 2020년 2월 7~16일 열린다. 눈과 얼음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는 세계 3대 겨울 축제다. 세계 각지서 100만 명 이상이 축제를 즐기러 온다. 스케이트, 개썰매, 미니 골프, 빙벽 타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고 눈 조각 대회, 콘서트와 화려한 퍼레이드도 즐긴다. 스노 배스(Snow Bath)를 놓치지 말자. 미리 신체검사를 통과한 사람들이 영하 20도 추위에서 신나게 춤추며 눈으로 목욕하는 이벤트다.
축제는 프랑스 점령 시절, 기독교 사순절을 앞두고 주민들이 먹고 마시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던 데서 유래했다. 1955년부터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해 매해 2주간 축제를 열었다. 추위와 얼음의 땅으로 여겨지던 퀘벡이 관광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불어로 ‘좋은 사람’을 뜻하는 축제 마스코트 ‘본옴(Bonhomme)’도 1955년생이다. 본옴이 얼음 궁전에서 퀘벡시티 시장으로부터 열쇠를 넘겨받으면 축제가 시작된다. 얼음 궁전을 만드는 데만 눈 9000t을 쓴다.
퀘벡시티에서는 정통 독일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린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퀘벡시티에서는 정통 독일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린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오는 11월 22일부터 12월 23일 사이에 퀘벡을 간다면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길 수 있다. 정통 독일 분위기 장이 펼쳐진다. 70여개 상점이 들어서고 라이브 공연도 이어진다. 수공예품과 모직 스카프가 인기 아이템이다. 고기 파이와 메이플 시럽 과자도 맛보자.

 

북미 유일의 아이스 호텔

도시 밖으로 나가 이색 체험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퀘벡시티에서 42㎞ 거리에 몽생땅(Mont-Sainte-Anne) 스키 리조트가 있다. 3개 능선에 모두 71개 슬로프가 있으며 야간 스키 코스도 19개나 된다. 빼어난 설질뿐 아니라 곤돌라에서 내려다보이는 세인트로렌스 강 경치도 일품이다. 스노슈잉, 개썰매, 스케이팅, 마차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스노모빌이 퀘벡에서 탄생했다. 퀘벡에는 3만3000㎞에 달하는 스노모빌 트랙이 있다.
놀이시설인 발까티에 안에 있는 아이스 호텔 '오텔 드 글라세'. [사진 캐나다관광청]

놀이시설인 발까티에 안에 있는 아이스 호텔 '오텔 드 글라세'. [사진 캐나다관광청]

퀘벡시티에서 북서쪽 20분 거리에 북미 최대의 겨울 놀이 공원 ‘발까티에(Valcartier)’가 있다. 1963년 개장한 놀이시설로 눈썰매, 스케이트, 스노우 래프팅을 원 없이 즐길 수 있다. 에버레스트(Everest) 눈썰매장에서는 33.5m 높이에서 시속 80㎞로 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른 하루 입장료가 34.99캐나다달러다. 발까티에 안에는 북미 유일의 아이스 호텔 ‘오텔 드 글라세(Hotel de Glace)’도 있다. 1~3월에만 문을 여는 호텔에 묵기 위해 매해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다. 영하 4도 실내에서 사슴 털로 씌운 침대에서 두툼한 침낭을 덮고 자는 것만으로도 이채롭다.  1박 약 20만원으로 스파·사우나 이용권과 조식이 포함된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정오에 가이드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관련기사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