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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격 나흘 만에 무차별 칼부림…4명 사망·2명 부상

중앙일보 2019.08.09 05:42
  이번엔 무차별 칼부림 난동이었다. 미국에서 칼부림으로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잇단 총격이 발생해 31명이 숨진 지 나흘 만이다.  
 
 칼부림 사건 현장에 출동한 미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경찰. [AP=연합뉴스]

칼부림 사건 현장에 출동한 미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경찰.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7일 33세 남성이 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도시인 가든그로브와 샌타애나에서 주유소와 편의점 등 10여곳을 돌아다니며 흉기를 휘둘렀다. 이 남성은 편의점 내 보안요원을 흉기로 위협해 총기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여 동안 난동을 부린 뒤 샌티애나의 한 편의점에서 나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가 흉기 난동을 시작한 가든그로브 아파트 단지. [AP=연합뉴스]

용의자가 흉기 난동을 시작한 가든그로브 아파트 단지. [AP=연합뉴스]

 

“용의자도 피해자도 히스패닉계…인종범죄 아닌 듯”

용의자는 가든그로브의 한 아파트에서 난동을 시작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용의자는 히스패닉계 남성으로 파악됐지만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히스패닉계로 알려졌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칼 휘트니 가든그로브 경찰서 부서장은 “용의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분을 참지 못해 많은 사람을 해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주유소에서도 남성을 흉기로 찔렀다. [AP=연합뉴스]

용의자는 주유소에서도 남성을 흉기로 찔렀다. [AP=연합뉴스]

 
용의자는 은색 메르세데스 벤츠를 몰고 편의점과 주유소, 제과점, 보험회사 사무실 등을 돌았다. 오후 4시쯤 아파트에서 난동을 부린 뒤 20분 만에 인근 제과점으로 이동했고, 다시 자신이 살던 아파트로 찾아가 주민 2명을 살해했다. 용의자와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용의자가 직원을 살해한 샌드위치 가게. [AP=연합뉴스]

용의자가 직원을 살해한 샌드위치 가게. [AP=연합뉴스]

범행은 오후 6시 넘어서까지도 계속됐다. 용의자는 가든그로브에 있는 보험회사 사무실에서 50대 여직원을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이 직원은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크게 다쳤다. 보험사 직원은 용의자가 날이 넓고 무거운 칼인 ’마체테‘(machete) 같은 흉기를 2개 들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보험회사 여직원이 매우 용감했다. 용의자가 칼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맞섰다”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편의점에서 직원을 살해한 뒤 주차장에서 체포됐다. [AP=연합뉴스]

용의자는 편의점에서 직원을 살해한 뒤 주차장에서 체포됐다. [AP=연합뉴스]

용의자는 또 인근 주유소로 옮겨가 이유 없이 주유소에 있던 남성을 뒤에서 흉기로 찔렀다. 주유소에서는 강도질하진 않았다. 이어 인근 도시인 샌타애나의 샌드위치 가게에서 강도질을 한 뒤 직원을 살해했고 뒤이어 들른 편의점에서도 직원이 칼에 맞아 숨졌다. 용의자는 편의점에 주차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큰 칼과 총을 갖고 있었다.
 
휘트니 부서장은 CNN 방송에 “오렌지카운티에서 30년 복무했지만, 한 용의자가 하루에 흉기로 4명을 살해한 사건은 처음”이라며 “사건이 증오나 인종범죄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단순히 현금을 빼앗으려 강도질을 한 건지, 분을 참지 못하고 난동을 부린 건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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