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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채 풀빌라에서 세월아 네월아, 개 팔자가 상팔자

중앙일보 2019.08.09 00:02 종합 21면 지면보기
올여름 바캉스는 어디로 갈까, 반려견과 생활하는 ‘펫팸족(Pet+Family)’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국내 반려견 숫자는 대략 130만 마리(농림축산식품부, 2019)를 헤아린다.  
 

올여름 가볼 만한 애견 펜션
전국 560곳, 3년 새 14배 증가
스튜디오서 기념사진 촬영하고
훈련사가 반려견·반려인 교육

숙박 예약 서비스 ‘여기어때’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700여 곳 가운데, 560곳이 애견 펜션이다. 40여 곳에 불과하던 2016년보다 14배 가까이 늘었다. 애견 펜션은 대개 한적한 교외에 독채로 운영한다. 숙박·편의시설·안전 등 여러 문제가 한 번에 해소된다. 반려견·반려인 모두가 좋아할 만한 애견 펜션을 소개한다.
  
반려견과 함께 수영을
 
‘펫팸족’을 위한 애견 펜션이 늘고 있다. 한적하고 독립된 공간에서 반려견과 맘 놓고 뛰놀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경기도 가평의 펜션 ‘개가사는그집’에서는 반려견과 야외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펫팸족’을 위한 애견 펜션이 늘고 있다. 한적하고 독립된 공간에서 반려견과 맘 놓고 뛰놀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경기도 가평의 펜션 ‘개가사는그집’에서는 반려견과 야외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요즘은 반려견용 야외 수영장 하나쯤은 갖춰야 펫팸족에게 대접받는다. 전용 샤워실과 드라이 룸도 필수다. ‘호캉스(호텔+바캉스)’에서 수영장이 빠질 수 없듯, 펜캉스(펜션+바캉스) 떠나는 펫팸족에게도 수영장이 중요하다.
 
경기도 가평의 풀빌라 펜션 ‘개가사는그집’. 이곳은 1박 가격이 40만원을 웃도는 데도 빈방 찾기가 쉽지 않다. 잔디밭과 반려견용 야외 풀장을 갖춘 독채여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 풀장 물은 하루 한 번씩 교체한다. 야외 인피니티 풀은 투숙객 대부분이 인증 사진을 남기고 가는 장소. 풀장 안으로 LED 조명이 설치돼 있어 특히 야간 분위기가 끝내준다. 당연히 반려견도 함께 들어갈 수 있다. “잔디밭에서 실컷 뒹굴고 수영을 한 뒤, 테라스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게 이곳 반려견의 일상”이라고 임성은 사장은 말한다. 개 팔자가 상팔자다.
 
인천 옹진군 ‘러블리펫 108’의 야외 수영장도 오직 반려견을 위한 시설이다. 수심이 어른 무릎 높이라 반려견도 안심하고 들어간다. 충남 태안 ‘개리비안베이’ 야외 수영장에는 20m 길이의 워터 슬라이드가 있다.
  
견생 사진은 필수
 
파티 룸을 갖춘 태안 ‘하늘지기펜션’.

파티 룸을 갖춘 태안 ‘하늘지기펜션’.

여행사 익스피디아 설문 조사에 따르면 펫팸족이 반려견과 여행지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사진 찍기(75%)’다. 기념사진만 잘 찍어도 여행의 절반은 성공인 셈. 요즘은 반려견만을 위한 포토 스튜디오를 갖춘 펜션도 늘고 있다.
 
충남 태안 ‘하늘지기펜션’에는 반려견을 위한 실내 포토존, 카페 등 사진 찍을 공간이 여럿 있다. 미용 도구는 물론 공주풍 침대와 꽃으로 장식한 열기구, 꽃다발, 그네 같은 다양한 소품을 갖췄다. 독립된 파티 룸도 있다. 생일·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는 투숙객에게 인기가 높단다. 예약이 필수다.
 
강원도 양양 ‘해피플레이스’는 일명 ‘견생 사진’을 찍어주는 펜션으로 명성 높다. 핼러윈 축제 컨셉트 등 약 30벌의 반려견 의상과 조명 시설을 갖춘 미니 스튜디오가 있다. 펜션 주인이 전문 장비를 이용해 공짜로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양양 기사문해변에 강아지 전용 해변도 운영한다. 강아지와 해수욕을 즐기며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훈련사가 사는 펜션
 
훈련사가 반려견을 돌보는 양평 ‘클럽 더 독스’.

훈련사가 반려견을 돌보는 양평 ‘클럽 더 독스’.

산책만 나가도 무턱대고 짖고 공격성을 보이는데, 여행은 무슨 여행. 과민한 반려견 때문에 여행은 꿈도 못 꾸는 이가 많다. 이런 펫팸족에겐 훈련소에서 운영하는 애견 펜션이 제격이다. 대개 넓은 운동장과 높은 펜스, 다양한 훈련 시설을 갖춰 대형견도 맘껏 뛰놀 수 있다. 무엇보다 반려견 지도사가 있어 안심하고 머무를 수 있다.
 
경기도 양평 ‘클럽 더 독스’에는 반려견 지도사 6명이 상주한다. 투숙하는 동안 반려견에 관한 여러 궁금증을 바로바로 묻고 해소할 수 있어, 반려인 사이에서 신망이 높다. 집 밖을 나가면 반려견이 쉽게 흥분해서, 배변을 못 해서, 분리 불안 장애가 심해서 골치를 앓는 손님이 주로 찾는단다.
 
부산 기장읍의 ‘부산애견대학’도 훈련소를 겸하는 펜션이다. 정성희 부소장은 “반려견 훈련만큼 견주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반려인이 대처만 잘해도 여행 중 발생하는 여러문제점을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글·사진=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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