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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 없으면 '투쟁모금'을 걷겠나"…지지율 정체에 곳간 마른 한국당

중앙일보 2019.08.08 06:00
자유한국당의 곳간은 정말 텅텅 비었을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월 7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국민 속으로-민생투쟁 대장정’ 출정식을 열고 있다. 송봉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월 7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국민 속으로-민생투쟁 대장정’ 출정식을 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달 30일 한국당 사무처가 당 소속 의원실에 ‘대여(對與)투쟁 모금 공문’을 돌린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나온 궁금증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지난 5월부터 해온 정상적 당무 활동의 일환”이라고 해명했지만, 당 안팎에선 "오죽 당에 돈이 없으면 '대여투쟁모금'이라는 방식까지 꺼냈겠나"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 한국당은 2017년 탄핵과 대선, 2018년 지방선거 패배 등을 거치며 재정난에 시달려왔다. 지방선거 직후 당 소속 기초단체장‧지방의원의 수가 대폭 줄면서 이들이 내던 직책 당비 규모가 대폭 줄었다. 또 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당원이 감소하자 책임당원의 자격요건을 ‘6개월 이상 당비 월 2000원 납부’에서 ‘3개월 이상 월 1000원’으로 줄인 것도 경제적으론 ‘악수(惡手)’였다. 지난해 7월 취임했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에 들어와 가장 놀란 건 재정상태다.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당시 사무처 당직자를 30여 명이나 구조조정을 했다. 11년 동안 쓰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도 영등포로 이전했다. 당사 이전으로 매월 2억원 가까이 지출하던 임대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장외집회도 당 재정엔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광화문에서 5번, 국회 앞에서 1번, 최근 KBS 앞에서 1번 등 최근 7회 장외집회가 있었다”며 “특히 음향시설 등 광화문 집회엔 회당 최소 1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중앙당 후원회를 2년 만에 다시 열었지만 살림살이가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고 한다.
 
이는 내홍에 휩싸인 바른미래당과 비교된다. 올해 중앙선관위가 1~2분기에 걸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지급한 정당보조금은 각각 68억4150만원, 49억4119만원이다. 현재 110석인 한국당과 28석인 바른미래당의 의석수를 고려하면 한국당이 훨씬 빡빡한 처지다. 더불어민주당과는 더 비교 불가다. 민주당은 당사를 소유한 ‘건물주’인 데다 최근 권리당원(당비 매달 10000원)도 급증, 9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7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직책 당비와 책임 당비가 준 요인도 있지만, 재정난의 큰 요인은 20대 국회 들어 3당 교섭단체 체제가 되면서 정당보조금이 크게 준 것”이라며 “빠듯하기는 하지만 ‘부도’ 상황까진 아니다.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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