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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정조준한 김정은…미사일 발사때 당 부위원장 총동원

중앙일보 2019.08.07 20:24
북한은 7일 전날 쏴 올린 발사체와 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탄 위력시위 발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8월 6일 새벽 신형 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며 “우리나라 서부 작전비행장(황남 과일)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 지역 상공과 우리나라(북한)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하여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 섬(알섬)을 정밀 타격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동행한 간부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동행한 간부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 관영 매체들은 “(6일) 위력시위발사를 통하여 새 형의 전술유도 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 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통상 개발중인 미사일은 실패 가능성이 있어 해상으로 발사하는게 관례지만, 북한은 평양 상공을 거쳐 육지를 관통하는 방식으로 새로 개발한 미사일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5시24분, 36분쯤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달 25일 강원 원산에서 쐈던 것과 같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기존(전술유도무기)과 달리 이날은 ‘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영어로도 ‘미사일’로 표기했다. 국제사회에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발사체의 실험을 금지했는데, 대놓고 미사일을 쐈다고 시위한 셈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당 부위원장과 제1부부장 등 고위 간부들을 대거 동원해 미사일 발사 장면을 참관토록 했다.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연례 한ㆍ미 연합훈련을 정조준하고, 한ㆍ미 군당국의 요격 능력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수행자 명단에는 군수를 담당하는 부위원장인 태종수와 대남 담당 김영철이 빠지고, 넘버2인 최용해와 근로단체 담당인 최휘를 제외한 모든 부위원장 9명이 집결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할 때 군수분야 담당자나 조직지도부 인사(조용원 제1부부장)들을 참관시킨 적은 있지만 당과 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대거 동원한 건 이례적”이라며 “‘우리의 군사력이 이 정도인데 다른 분야도 열심히 하라’는 주문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부적으로 군사적 시위를 하고 내부적으로는 체제 결속의 수단으로 활용한 측면이 크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신형 미사일의 완성을 과시하는 행사로 포장해 한ㆍ미 당국을 안심시킨 뒤 추가 도발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은 2016년과 2017년 한ㆍ미 연합훈련 기간 각각 화성-12형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하며 반발했다”며 “한ㆍ미가 연합훈련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 좀 더 대담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상기시킨 건 미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측에 이를 경고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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