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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은 금·토·일, 살인은 월·목에 일어난다, 특히 밤9~12시

중앙일보 2019.08.07 16:36
영화 '살인의 추억'의 한 장면 [사진 영화 캡처]

영화 '살인의 추억'의 한 장면 [사진 영화 캡처]

살인사건은 주로 월·목요일 오후 9~12시 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경찰청의 ‘2017년 범죄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원의 라광현 부연구위원은 지난달 25일 범죄통계를 분석한 ‘범죄 발생·인지·검거의 시간적 분포’ 보고서를 냈다.
 

성범죄는 주말 기간 절반 가까이 몰려

보고서를 보면 2017년 한 해 동안 발생한 825건의 살인사건(범행이 확인되지 않은 암수제외·나머지 사건통계도 동일) 중 월요일이 1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목요일(124건)이었다.
 
다음으로 화요일(120건), 금요일(118건), 수·토요일(116건) 등 순이다. 일요일이 104건으로 발생 건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요일별 발생 건수가 완만한 ‘M’자형이다.
살인범죄 요일별 발생건수 [자료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살인범죄 요일별 발생건수 [자료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살인사건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는 발생 건수가 증가하기도 했다. 0시~오전 2시59분 구간에서는 67건이었는데, 오후 9시~11시59분까지 구간에서는 141건으로 늘었다. 라 부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살인은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 쓰인 원자료만으로는 특정 요일에 살인사건이 증가한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추행·성폭력 등이 포함된 성범죄는 전체 2만4110건 중 금·토·일에 절반(1만1198건)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는 역시 오후 9시~11시59분이 3945건으로 가장 많았다.
 
주말 사이 찾은 술집이나 클럽과 같은 장소 등에서 이뤄진 성범죄가 통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는 게 라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절도범죄는 토요일 오후 3시~5시59분 사이, 폭렴범죄는 토요일 오후 9시~11시59분 사이에서 주로 이뤄졌다. 
 
이밖에 보고서는 경찰이 사건을 알게 되는 인지율에 대해서도 담고 있다. 살인사건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나기 전에 경찰이 알게 되는 경우가 70.9%인 반면, 성·절도·폭력범죄는 사건 당일 인지 비율이 절반 이하다.
 
성범죄는 발생 후 10~30일 사이 경찰이 알게되는 게 75%다. "피해자가 신고할지 말지 고민하면서 신고나 고소·고발이 늦어진다"고 보고서는 설명하고 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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