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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의 비극···거제 내려간 50대는 왜 이웃주민 2명 죽였나

중앙일보 2019.08.07 11:37
거제경찰서. [사진 다음로드뷰]

거제경찰서. [사진 다음로드뷰]

경남 거제에서 이웃 주민 2명을 흉기로 살해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거제경찰서 이웃 주민 2명 살해 혐의로 50대 A씨 검거
A씨 "1년전 새집 짓는 과정에 공사차량 출입 문제로 다퉜다"

거제경찰서는 자신의 주거지 인근에 살던 이웃 주민 2명을 흉기로 잇따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A씨(50)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 40분쯤 자신의 주거지 주변에 살던 B씨(57)와 C씨(74·여)를 흉기로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10여분 뒤에 112에 전화를 걸어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주거지에서 7㎞ 정도 떨어진 부둣가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신고 후 자수를 하지 않고 부둣가 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해 자기 아들과 범행과 관련된 통화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당시 A씨는 술에 만취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거제 도심지에 살던 A씨는 지난 2017년 10월 바닷가 인근의 이 마을에 살기 위해 새집을 신축했다. 이 과정에 소음과 먼지가 난다며 C씨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2018년 7월에 새로 지은 집에 이사 온 한 달쯤 뒤 B씨와 폭력 사건에 휘말리는 등 다툼이 있었다. 
 
당초 A·B씨는 동네 선후배 사이로 서로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어느 날 B씨가 A씨를 무시하는 듯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양측의 관계가 틀어졌다. 이후 A씨는 B씨와 관계를 회복하기 여러 차례 노력했다는 것이 A씨의 경찰 진술 내용이다. 범행 당일에도 술에 취한 A씨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150m 정도 떨어진 B씨의 집을 찾아갔으나 오히려 시비가 붙으면서 B씨를 살해했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A씨는 B씨를 죽인 뒤 자신이 집을 신축하는 과정에 다툼을 벌인 C씨도 살해할 결심을 했다. 이어 B씨의 집에서 20m 떨어진 C씨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C씨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C씨의 집에 있는 흉기를 범행 도구로 사용했다. A씨는 조현병 등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A씨는 경찰에서 “우울증 증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아들은 경찰에서 “아버지가 사람을 죽일 분이 아닌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너무 놀랐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진술을 종합하면 당초 B씨는 살해할 마음으로 찾아간 것이 아니라 화해를 하려고 하다 우발적으로 살해했으며, 이후 B씨를 살해한 이후에는 ‘평소 원한이 있던 C씨도 살해해야겠다’는 취지의 마음을 먹고 간 것으로 보인다”며 “A씨의 이런 진술을 토대로 범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거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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