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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러시아가 입장 바꿀 필요 있어 문서 보낸 것"

중앙일보 2019.08.06 23:57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김상조 정책실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김상조 정책실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침범에 대해 청와대 대응이 경솔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러시아가 입장을 바꿀 필요가 있어 공식문서를 보낸 것”이라며 청와대 책임설을 일축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국회 운영위서 러시아 군용기 논란에 답변
야당과 언쟁… 12시간48분 만에 끝난 운영위

 
김 의원은 “청와대는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침범 이튿날(24일) 러시아 무관 말을 듣고 ‘침범 의도는 없었고, 기기 오작동으로 진입한 것 같다’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직접 말했다”며 “그런데 러시아 국방부는 ‘객관적 자료에 따르면 외국 영공 침범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반대 입장을 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비공식 의견을 성급하게 브리핑해 논란을 키운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주중대사 출신인 노 실장은 “러시아 무관의 말은 비공식이고, 러시아 국방부 문서는 공식 반응이라는 건 외교 관례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무관의 말은 본국과 대사와 합의해서 한다”며 “입장을 바꾸려고 공식 문서를 다시 보낸 것이다. 무관 말 역시 러시아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도 입장을 변경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실과 국민소통수석이 신속하게 정보공유를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24일 오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의용 실장 면담 때문에 정 실장이 보고를 늦게 받았다”고 해명했다. 노 실장은 “소통수석과 공유가 제대로 안 된 시스템상 잘못은 있었다.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 독도 인근 영공 침범한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A-50' [연합뉴스]

\\ 독도 인근 영공 침범한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A-50' [연합뉴스]

 
한편 이날 운영위는 청와대 인사들과 야당 의원들 사이 언쟁으로 몇 차례 정회를 거듭하며 12시간48분(오전10시4분~오후10시52분, 정회시간 포함) 동안 이어졌다. 오후 8시가 넘어서도 1시간 넘게 정회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논쟁은 북한의 미사일발사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냐 아니냐는 논쟁으로 시작해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어제(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속기록을 보니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 정 실장은 아니라고 했다. 군사합의에 대한 정의가 각각 다른 것인가”라고 물었다. 정 실장은 “위반은 아니지만, 취지에는 어긋난다는 취지로 말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정 장관과 군은 군사합의 위반이라 생각하는데 정 실장 눈치를 보는지 대통령 눈치를 보는지 제대로 말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 실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하자 김 의원은 “속기록이 있다”고 맞섰다. 이후 설전이 벌어지다 “저를 초선이라고 좀 무시하시는것 같다”(김 의원), “의원이 오히려 나를 무시하시는 것 같다”(정 실장) 등의 발언이 오가며 양측 감정이 격해졌다. 양측 공방에 정양석 한국당 의원 등 다른 의원들이 동참하면서 회의장엔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한영익ㆍ윤성민 기자 hanyi@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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