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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딸 정규직 거절하자, 경영지원실서 '네가 뭔데' 고함"

중앙일보 2019.08.06 19:55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KT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을 비롯한 유력 인사 자녀들을 VVIP급 직원으로 관리해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2012년 KT 인사담당 간부로 일했던 김모 전 상무는 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에서 열린 KT 채용비리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석채 전 회장이 '유력 인사의 자녀들이 회사 생활에 불만이 있으니 들어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나에게) 전달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상무는 또 "인사팀에서 자체적으로 이들 명단을 추린 후 유력 인사를 부모로 둔 직원들과 식사 시간을 가졌다"고 진술했다. 이 명단은 이른바 'VVIP 명단'으로 불렸는데 여기에 김성태 의원의 딸도 포함돼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인사팀장 노트북에 담긴 ‘VVIP'란 제목의 엑셀 파일엔 KT스포츠단에 2011년 파견직으로 입사한 김 의원의 딸 이름이 적혀 있다. 김 전 상무는 "인사팀장에게 그 파일을 작성하게 시켰다"고 증언했다.
 
김 전 상무는 “당시 (고위 임원) 비서실에서 저에게 ‘그런 친구(유력 인사의 자녀)들이 잘 지내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관리해야 하니 파악하고 있으라’는 이야기가 내려왔다”며 “그래서 이런 리스트를 만들고 저연차와 고연차로 나눠 식사하면서 어려운 점을 듣도록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청년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미래당, 참여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5월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KT 채용비리 수사대상 확대와 수사주체 변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청년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미래당, 참여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5월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KT 채용비리 수사대상 확대와 수사주체 변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 입사해 일하다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당시 공채 과정에 대해 김 전 상무는 "스포츠단장이 김성태 의원 딸의 프로필을 가져와 ‘이 친구를 정규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묻자 '안 된다'고 답했다"며 "나중에 경영지원실 쪽에서 연락이 와서 '네가 뭔데 안 된단 얘기부터 하느냐'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김 전 상무는 “특혜 제도가 생기면 선심성 채용이 생길 것 같아 반대할 생각이었기에, ‘눈에 더 띄니 좋지 않다’는 식으로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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