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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 중거리 미사일 배치한 亞 국가…우리의 잠재적 핵 목표”

중앙일보 2019.08.06 19:17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국가는 러시아의 잠재적인 핵 목표가 될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 [사진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국가는 러시아의 잠재적인 핵 목표가 될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 [사진 홈페이지 캡처]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주 군비 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1987년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를 폐기한 가운데 아시아 국가에 대한 양국의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의 아시아 지역 중거리미사일 배치 발언에 러시아와 중국이 즉각 반발했다.

에스퍼 미 국방장관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하고 싶다”
NYT "한국이나 일본 배치 가능성"… 중국 환구시보 등 반발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의원은 6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국가는 우리의 잠재적인 핵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일 아시아에 재래식 미사일 배치를 원한다고 밝힌 미국에 대한 대응이다.
 
러 의외 외교위원장을 맡은코사체프 의원은 “미사일을 배치한 미국의 동맹국은 자연적으로 우리가 몇 분의 비행만으로 타격할 수 있는 핵 목표 국가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요청에 응하는 것은 우리의 잠재적인 핵 목표가 되는 데 합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같은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INF 폐기가 무한 군비경쟁으로 이어진다”며 미국에 핵 안보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러시아도 똑같이 무기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러시아는 미국과 전면적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지난 3일 “미국의 재래식 무기가 한국, 일본에 배치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앞서 5일 중국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미국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할 경우 이 지역에서 매우 치열한 군비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총알받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거리 미사일 아태 지역 배치에 따른 충격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 때 보다 훨씬 클 것”이라면서 “이는 (사드의 방어적 무기 성격과 달리) 중거리 미사일이 공격성 무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나라가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받아들이든 이는 중국, 러시아와 직간접적으로 적이 되는 것과 같으며, 화를 자초하는 격”이라고 부연했다.
 
중국과 러시아 측의 잇따른 경고는 마크 에스퍼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주말 아시아 순방 중 몇 달 안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이다.  
사진은 지난 3월 독일 뒤셀도르프 축제에 등장한 풍자 모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찢은 모습이다. [사진 AP/뉴시스]

사진은 지난 3월 독일 뒤셀도르프 축제에 등장한 풍자 모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찢은 모습이다. [사진 AP/뉴시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INF탈퇴 다음 날인 지난 3일 호주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에스퍼 장관은 “그렇지만 분명히 하겠다. (핵이 아닌) 재래식 무기를 얘기하는 것이다”며 전술핵 재배치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이어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이 미사일들이) 한국이나 일본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파장이 확대됐다.
 
곧 한국을 방문해 오는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인 에스퍼 장관의 발언이 확산되자, 우리 국방부는 이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측과 중거리 미사일 도입 관련 공식 논의를 하거나, 자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고 계획도 없다”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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