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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 ‘평화경제’ 언급 이튿날···北, 남한 겨냥해 쐈다

중앙일보 2019.08.06 16:17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6일 또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 지난달 25일 이후 2주가 채 안 되는 기간 네 번째다. 
 
군 합동참모본부는 6일 “오전 5시 24분경, 오전 5시 36분경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기간인 이날 2발의 발사체를 쏘자 문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았고, 청와대는 오전 7시 30분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었다. 서훈 국정원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유근 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 후 서면 브리핑에서 “정 안보실장 등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의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경제’를 강조한 바로 그다음 날이다. 전날 문 대통령은 일본의 '화이트 국가(안보우호국)' 배제 조치가 있던 지난 2일 이후 두 번째로 공개 메시지를 냈는데, 핵심은 북한과의 경제 교류를 통한 내수 진작을 의미하는 평화경제였다. 문 대통령은 “일본 경제가 우리 경제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경제 규모와 내수시장이다. 남북 간의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 경제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을 비판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북한과 함께 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의미가 담긴 발언이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응은 남한을 사정거리에 두는 발사체 시험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연습을 염두에 둔 도발이라고는 하지만,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발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냈다. 남북,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의 ‘새로운 길’이란 지금의 대화 국면 대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씀 직후에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경우가 과거에도 잦았다”며 “결국엔 원칙과 방향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이날 국회 운영위에서 “정부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통해 남북이 평화의 토대 위에서 공동으로 번영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이날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하는 대신 관계부처 장관회의로 갈음한 것도 대북 대응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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