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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무력시위 北, 이젠 美도 비난하며 "고단한 대가" 경고

중앙일보 2019.08.06 11:46
북한이 6일 ‘고단한 대가’를 주장하며, 추가 무력시위를 예고했다. 또 한국, 미국을 향해 “대화 동력이 사라지고 있다”고도 했다. 한ㆍ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미사일 카드’를 동원한 무력시위와 함께 향후 협상 파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한 단계 높이고 나선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달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달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쏜 직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우리(북한)로 하여금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조치들을 취하도록 떠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한ㆍ미 당국이)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11월 이후 중단했던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추가적인 군사적 긴장고조 조치에 나설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이는 북한이 행동(미사일 발사)에 말(담화)을 더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변인은 그러나 구체적인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등에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약속을 무효화 하거나 신형 무기들을 등장시켜 군사적인 긴장감을 공개적으로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외무성 대변인은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실험), 배비(배치)하지않으면 안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발사 때마다 신형 발사대를 선보이고, 강원 원산ㆍ함남 영흥ㆍ평북 구성ㆍ황남 과일 등 동과 서를 오가며 미사일을 쏘고 있는 것도 신형 무기를 통한 공격 능력 과시를 통한 공세적 대응의 일환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전직 군 정보 관계자는 “북한은 2016년 4월 15일부터 28일까지 2주일 동안 네 차례의 미사일을 쏜 적이 있다”며 “당시에 쐈던 무수단 미사일 3발이 모두 발사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무기 개발 차원으로 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자신들의 뜻(훈련 중단, 북미 협상)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괴롭히겠다는 시위”라고 분석했다.  
 
미사일 기습발사를 통한 무언(無言)의 메시지 송출을 시도해 오던 북한이 ‘예고’로 태도를 바꾼 것과 동시에 미국을 표적에 포함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북한은 최근 '북·미 대화에 한국은 빠지라'고 주장한다거나, 지난달 25일 신형 미사일(KN-23추정) 발사 직후 “남조선(한국)이 목표”라며 ‘남조선 때리기’에 집중했다. 미국의 눈치를 보며 단거리 발사체를 동원하고, 한국 압박에 주력한 것이다. 하지만 한·미 군 당국이 훈련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미국을 15차례나 언급하며 미국 비난에 나섰다. 대변인은 “앞에선 대화에 대하여 곧잘 외워대고 뒤돌아 앉아서는 우리를 해칠 칼을 가는 것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떠들어대는 ‘창발(창의)적인 해결책’이고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북한의 태도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한미 훈련의 중점은 한국군의 전작권 환수 능력을 평가하는데 있기 때문에 북한이 문제를 삼을 게 없다”며 “훈련을 명분으로 자신들이 개발한 무기를 실험하거나, 내부단속 또는 하반기 본격적인 북ㆍ미 협상을 앞두고 기선제압용 일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벼랑끝을 향하면서도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점은 자신들을 말려 달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평가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은 외무성 담화에서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이라는 조건부를 달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한·미 훈련에 강력히 대응하며 총력전을 펴면서도 향후 미국이나 한국과의 협상도 염두에 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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