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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12억 손실” 빅데이터로 지하철 부정승차 막는다

중앙일보 2019.08.06 11:38
서울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65세 이상 어르신의 일반적인 이용패턴과 다른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사용자 추정모델’을 만들어 9월부터 기획단속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뉴스1]

서울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65세 이상 어르신의 일반적인 이용패턴과 다른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사용자 추정모델’을 만들어 9월부터 기획단속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뉴스1]

 
경로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 사용자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단속한다.
 
서울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65세 이상 어르신의 일반적인 이용 패턴과 다른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사용자 추정 모델’을 만들어 다음 달부터 기획단속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는 부정 사용자 추정 모델 구축을 위해 지난해 11월 경로 우대용 교통카드 데이터 한 달치를 분석했다. 이용자 180만 명에 해당하는 데이터로 이용 건수는 총 3859만 건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형적인 부정 사용인 ‘직장인 패턴’ 이용자들을 추렸다. 한 지하철 이용객은 아침 7시40분쯤 A역을 출발해 8시20분쯤 B역에 도착하고 12시간이 지난 오후 8시50분쯤 다시 B역을 출발해 9시25분 A역으로 돌아온다. 이 이용객은 지난해 11월 평일 22일 중 21일을 이 같은 패턴으로 이동한다. 전형적인 직장인 이동 패턴을 보이지만 이 승객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만 발급되는 우대용 교통카드 이용자로 부정 승차일 확률이 높다.
 
서울시는 부정 승차 추정 모델과 비교할 수 있는 65세 이상 어르신의 일반적 이용 패턴도 분석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일주일치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무임교통카드를 이용하는 65세 어르신은 하루 평균 2.4회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외출시간은 4시간45분이다. 이는 지하철 택배 업무를 하느라 하루에 10번 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 이들도 포함된 수치다. 출퇴근 시간에 집중되는 평균 이용자들에 비해 이들은 낮시간 이용이 집중됐다.
 
분석 결과 이렇게 '직장인 패턴'을 평일 15일 이상 나타나는 이용자는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약 1만8000명이 넘었다. 이 중 80%가 부정 사용자일 경우 운임손실은 연간 112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지하철 무료 이용을 위해 만든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 사용 건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1만6503건에서 2018년 2만1513건으로 늘었다.
 
증가하는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승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증가하는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승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우대용 교통카드를 타인에게 대여·양도할 경우 본인은 1년간 사용 및 재발급이 불가하고, 부정승차자에게는 승차구간의 여객운임과 운임의 30배를 추징할 수 있다. 하지만 관련 규정상 현장에서 적발해야만 부정 승차자를 처벌할 수 있어 단속 효율도 낮고, 역무원들이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점도 있었다.
 
서울시는 부정 사용자로 추정되는 교통카드의 일련번호와 현장 적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하철역과 시간대를 예측해 지하철 운영기관에 매월 통보할 계획이다. 실제 단속은 방학과 휴가가 끝나는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9월 단속에는 가장 최근 데이터인 8월 치를 분석해 적용할 것”이라며 “부정 사용자로 추정되는 승객의 동선에 맞춰 CCTV를 분석하고 역무원이 현장에서 적발하는 등 단속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직장인 이용 패턴’을 조기 출퇴근, 주말 근무, 평일 휴무 등 다양한 유형으로 세분화하며 그 외에도 다양한 패턴을 추가 반영하여 추정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부정승차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단속은 여전히 역무원의 눈썰미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실정이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단속을 통해 우대용 교통카드가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제고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쓰일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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