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상회의’ 소집한 최태원 SK 회장 “日 위기…기회로 바꿀 DNA 있다”

중앙일보 2019.08.06 11:2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같은 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SK그룹도 비상회의를 열면서 주요 대기업이 본격적인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대한상공회의소=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대한상공회의소=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 최 회장은 경영진에게 “위기도 있지만, 위기 속에 기회도 있다.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했다. 또 “위기 때마다 하나가 돼 기회로 바꿔온 DNA가 있으므로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SK T타워에서 16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회의를 주재했다. 최 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 직접 참석해 회의를 이끈 것은 이례적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앞으로 경영현장의 일선을 직접 방문해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회의에서는 관계사별로 만든 대응 시나리오를 공유하고, 최 회장에게는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요청하는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반도체 등 주요 관계사 사업에서 당장 예상되는 피해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가 계속 이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문제를 점검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SK그룹에서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최 회장도 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면에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1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3개 품목(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1차 수출 규제를 발표했을 때부터 이로 인한 영향과 대응 방안 등을 보고받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주요 전자·부품 계열사 사장단을 불러 모아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