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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2차 품귀 온다"…'환율전쟁' 우려에 다시 금 사는 부자들

중앙일보 2019.08.06 11:08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돈이 쏠리고 있다. 5일 기준 1kg짜리 골드바 판매 가격은 6553만원(부가세 포함)에 이른다. [연합뉴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돈이 쏠리고 있다. 5일 기준 1kg짜리 골드바 판매 가격은 6553만원(부가세 포함)에 이른다. [연합뉴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 모(67) 사장은 요즘 골드바 투자에 관심이 많다. 그는 “한국 안팎으로 무역 분쟁이 벌어지고 금융시장이 출렁이니 재산을 지킬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가격이 많이 올랐어도 실물로 보관할 수 있는 골드바를 사는 게 안심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국내 금 유통업체인 한국 금거래소의 송종길 전무는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화이트 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배제하자 한동안 골드바 가격이 많이 올라 되팔려던 움직임이 매수세로 바뀌었다”며 “주말 내내 투자 문의가 이어지더니  5일 하루 동안 지난달 전체 판매량의 40% 수준인 36kg이 팔렸다”고 말했다. 송 전무는 또 “이 흐름이 지속하면 보름도 안 돼 2차 품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5일 기준 1kg짜리 골드바 판매 가격은 6553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지난해 말보다 1350만원가량 올랐다.   
 

골드바 '몸값' 7개월 새 1350만원 올라

 
돈이 몰리면서 금값은 치솟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와 신한은행에 따르면 금 1g은 지난 5일 기준 5만6939원에 거래됐다. 올해 연초 이후 23% 올랐다. 2013년 4월(5만8196원)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고가다. 
 
금값이 오르는 데는 국제 금 가격과 환율 영향이 크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에 원ㆍ달러 환율을 곱한 뒤 국내 수급 상황을 더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31.1g)당 1.3% 오른 1464.6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가격 역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번지면서 연일 상승세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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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투자보다 '재산 지키기' 수단으로 '골드바' 선호  

 
연일 이어지는 대내외 악재 속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안전한 도피처를 찾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힌다. 금을 사려는 자산가가 늘어나는 이유다. 
 
실제로 KB국민은행에서 연초 이후 7월까지 판매된 골드바는 약 112억원에 이른다. 1년 전(약 47억원)보다 2배 이상 팔렸다.  
 
김인응 우리은행 영업본부장은 "상당수 자산가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안전자산으로 피신하고 있다”며 “특히 자산가들은 투자보다 재산 지키는 수단으로 골드바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값이 오르니 관련 상품에도 돈이 쏠린다. 가장 손쉽게 금을 모을 수 있는 게 금 통장(골드뱅킹)이다.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를 달러당 원화가치로 환산해 통장에 금 무게로 적립해준다. 현금으로 찾을 때 원화로 환산한 금값이 오르면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상품 골드리슈 잔액은 지난달 말 4373억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3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국민은행 골드뱅킹 상품도 올 들어 100억원 정도 늘어난 837억원(잔액 기준)이다.  

 

연말까지 골드러시 이어질까

 
골드러시로 금값은 연말까지 더 오를까. 상당수 원자재 시장 전문가는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하반기 글로벌 경제지표 악화로 안전자산에 자금이 쏠리고 있는 데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금 가격은 온스당 1500달러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값 상승 재료로 쓰인 각국 무역 갈등은 지금 가격에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단기간 급등한 부담으로 금값이 오르는 속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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