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신수의 두 아들은 왜 한국국적을 포기했나

중앙일보 2019.08.06 10:53
메이저리거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의 두 아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신수의 두 아들은 지난해 4월 한국 국적 포기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추신수의 두 아들은 지난해 4월 한국 국적 포기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법무부는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하겠다는 추신수의 장남 추무빈(14) 군과 차남 추건우(10) 군의 신고를 수리했다고 지난 5일 고시했다. 추신수의 아들들이 국적을 이탈한 사실이 알려진 건 법무부가 이를 실명으로 고시했기 때문이다. 한 취재기자가 국적이탈자 명단을 보고 이들이 추신수의 아들임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송재우 갤럭시아 SM 이사는 "기사가 난 걸 보고 추신수도 깜짝 놀랐다. 10대 아들들의 국적이 기사화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추신수가 아이들과 상의해 지난해 4월 국적이탈을 신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추신수는 2000년 미국에 진출, 하원미 씨와 결혼했다. 추신수가 시애틀에서 뛰었던 2005년 무빈이, 클리블랜드에서 활약했던 2009년 건우가 태어났다. 한국인 사이에서 출생하고, 미국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갖고 있었다.
 
송 이사에 따르면 추신수는 지난해 아이들의 국적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을 즐기는 아들들에게 추신수는 "운동을 하려면 더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두 아들은 "지금처럼 여러 종목을 즐겁게 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이 대화를 계기로 추신수는 아들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아들들의 뜻을 받아들여 한국국적 이탈을 신청했다. 사춘기 아이들이 이중국적으로 인해 혼란을 겪는 걸 피하기 위해서였다. 1년도 더 지난 일이 지난 5일 기사를 통해 알려지면서 추신수가 어리둥절했다고 한다. 
 
송 이사는 "유명인의 아이들이라는 이유로 실명이 공개되며 이 사실이 알려지게 돼 당황스럽다. 병역을 피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두 아이들은 한국의 병역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병역 문제를 의식했다면 추신수가 선수생활을 하는 지금 국적을 정리할 필요는 없다. 그런 의도라면 추신수가 은퇴하고, 아이들이 더 자랐을 때 국적을 포기하는 편이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