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궁화 모나미ㆍ태극기 카스…애국심 마케팅 열풍 분다

중앙일보 2019.08.06 05:00
11번가가 8.15 광복절을 앞두고 모나미에서 출시한 ‘FX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를 예약 판매한다. 이번 광복절 기념 패키지는 74주년광복절을 맞이하여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사진 11번가]

11번가가 8.15 광복절을 앞두고 모나미에서 출시한 ‘FX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를 예약 판매한다. 이번 광복절 기념 패키지는 74주년광복절을 맞이하여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사진 11번가]

 
유통업계에 ‘애국심 마케팅’ 열기가 거세다.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수철 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 결정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광복절을 앞두고 업계는 신상품 출시와 행사 준비에 적극적이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8.15 광복절을 맞아 출시되는 모나미의 ‘FX153 광복절 패키지’의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74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역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제작된 이 볼펜은 투명한 바디 안에 태극무늬, 건곤감리, 무궁화 이미지가 디자인된 볼펜 심을 적용했다. 패키지에도 태극무늬가 담겨 있으며 가격은 6000원이다. 5일부터 11번가와 모나미몰 등에서 3만5000세트 한정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배송은 8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또 오는 11에는 모나미의 프리미엄 볼펜 ‘153 무궁화’도 출시될 예정이다.
 
 오는 11에는 모나미의 프리미엄 볼펜 ‘153 무궁화’도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 11번가]

오는 11에는 모나미의 프리미엄 볼펜 ‘153 무궁화’도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 11번가]

 
11번가가 광복절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으로 일본산 볼펜을 대체할 모나미 볼펜과 같은 국산 제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11번가 내 일본 볼펜 ‘제트 스트림’의 검색횟수는 6월 4668회에서 7월 3499회로 25% 감소했다. 반면 국산 모나미 검색횟수는 6월 1847회에서 7월 8755회로 347%(4.7배) 급증했다.
 
홈플러스는 광복절을 맞아 오비맥주와 협업한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를 단독 한정 판매한다. 카스 캔맥주 12개를 파란색 바탕에 태극기의 건곤감리 무늬 파우치에 담아 판매한다. 이번 패키지는 광복절을 앞두고 국산 맥주 판매 장려를 위한 애국 마케팅의 목적으로 마련됐다.  
 
 5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이 ‘카스 태극기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8월 광복절을 맞아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를 단독 한정 판매한다. 오비맥주와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번 이색 패키지는 광복절을 앞두고 국산 맥주 판매 장려를 위한 애국 마케팅의 취지를 담아 마련됐다. [사진 홈플러스]

5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이 ‘카스 태극기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8월 광복절을 맞아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를 단독 한정 판매한다. 오비맥주와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번 이색 패키지는 광복절을 앞두고 국산 맥주 판매 장려를 위한 애국 마케팅의 취지를 담아 마련됐다. [사진 홈플러스]

 
김현열 홈플러스 차ㆍ주류팀 바이어는 “전 국민과 함께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이색 패키지를 기획했다”며 “12팩 전용 패키지로 제작된 만큼 여름 휴가 시즌 대용량 구매 고객에게도 유용할 뿐 아니라 광복절을 기리는 차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일본 SPA(제조ㆍ유통일괄형)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주목받는 신성통상의 ‘탑텐’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랜드월드도 SPA 브랜드인 스파오가 국내 브랜드라는 점을 앞세워 토종 캐릭터인 로봇 태권브이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탑텐이 광복절을 앞두고 선보인 기념 제품. [탑텐 홈페이지 캡처]

탑텐이 광복절을 앞두고 선보인 기념 제품. [탑텐 홈페이지 캡처]

 
편의점 업계에도 애국심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8월 한 달 동안 태극기 역사 알리기와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독도 사랑 캠페인’에 들어갔다.
 
GS리테일이 GS25 등 모든 유통 채널을 동원해 1일부터 태극기 역사와 독도 영유권 알리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1일 서울시내 GS25 매장에 진열된 도시락 제품에 태극기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GS리테일이 GS25 등 모든 유통 채널을 동원해 1일부터 태극기 역사와 독도 영유권 알리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1일 서울시내 GS25 매장에 진열된 도시락 제품에 태극기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마트 24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영화 ‘봉오동전투’와 협업해 프레시 푸드 3종을 출시했다. 봉오동전투에서 모티브를 얻은 ‘반합옛날도시락’, ‘불닭폭탄주먹밥’, ‘전투버거’ 등이다. 이 제품은 오는 21일까지 한정 판매된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광복절을 앞두고 애국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일본 제품 대신 국산 대체재 사용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토종’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해 반사이익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국심을 이용한 마케팅은 이론에서도 실재한다”면서 “지금 한국과 일본의 긴장 상태가 광복절을 앞두고 효과가 더 크 것이라는 기업의 판단으로 더 두드러지는 현상”이라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본과의 상황에 우리가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면서 “지나친 애국심 마케팅은 상술로 보여 반감이 더 커질 수 있다. 현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다음 세대까지 생각하는 장기적인 안목의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