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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한·일, 미국 총알받이 되지 말라” 협박성 경고

중앙일보 2019.08.06 00:03 종합 8면 지면보기
5일 한국과 일본을 압박한 중국 환구시보 사설.

5일 한국과 일본을 압박한 중국 환구시보 사설.

중국이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지역으로 거론되는 한국과 일본을 향해 협박에 가까운 경고를 던졌다.  
 

미국 중거리 미사일 거론에 격앙
“사드 이상 엄청난 충격 가져올 것”

중국 관방의 속내를 전달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한국과 일본, 이 말부터 먼저 해야겠다”는 협박성 문구를 사설(모바일판)의 제목으로 뽑았다.
 
이 신문이 발췌해 강조한 말은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 미사일이 겨냥하는 밀집 표적이 되지 말아야 하고, 미국의 기세등등한 아시아 정책의 총알받이가 돼선 안 된다는 점을 똑똑히 깨닫기 바란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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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INF(중거리 핵 전력) 조약에서 탈퇴한 다음 날인 3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신형 정밀유도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 동맹국에 배치하고 싶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발이다.
 
환구시보는 “중거리 미사일은 의심의 여지 없는 공격 무기로 이는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배치한 것 이상의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며 “어떤 국가든 미국의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이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직접 또는 간접 적이 된다는 것으로 전략적으로 볼 때 제 몸을 불사르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어렵지 않게 미국이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나라가 한국과 일본이 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한국과 일본이 맞닥뜨리게 될 위험은 과거 유럽 국가들이 소련과 대치했던 것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도와 중국과 러시아를 위협하게 된다면 중국과 러시아는 연합해 보복에 나서게 될 것인바 이 경우 미국으로부터 받는 압력에 따른 손실보다 중·러의 보복으로 인한 손해가 더 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한·일은 자국의 이익 실현 방식이 과거 미국 한 나라에만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젠 아시아의 강력한 발전에 따라 다원화됐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한·일이 미국을 따라 냉전으로 회귀할 경우 국가 이익의 실현은 악몽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중국의 경제 실력이 현재의 국방예산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지탱할 수 있다”며 “미국이 만일 아시아 군비 경쟁을 촉발하면 그 결과는 중국에 새로운 수퍼 무기고를 만드는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군비통제국은 6일 오전엔 미국의 INF 조약 탈퇴에 관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푸충(傅聰) 중국 군비통제국 국장은 미국의 INF 조약 탈퇴를 비난하면서 미국 미사일 배치의 주요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또 다른 경고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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