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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여자의 패션이 달라졌다

중앙일보 2019.08.06 00:02 종합 18면 지면보기
신민아, 김현주, 배종옥(왼쪽부터).

신민아, 김현주, 배종옥(왼쪽부터).

최근 방영된 인기 드라마 속 성공한 여성 기업가·정치인·법조인의 패션에는 공통점이 있다. 검정·회색 등 무채색 일색의 전통적이고 무난한 정장 차림과는 사뭇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들은 격식을 갖추기 위해 남성적인 전통 재킷을 택하더라도 러플(물결 모양의 주름 장식)이 있거나 가는 벨트로 허리를 조이는 등 여성스러움을 가미한다.
 

격식 갖춘 당당한 여성미 내세워
무채색 정장도 주름장식 포인트

시즌2를 준비 중인 드라마 ‘보좌관’(JTBC)에서 국회의원 역을 맡은 신민아는 절제된 디자인의 의상들을 선택해 우아하면서도 당당한 젊은 여성 정치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짙은 무채색 정장을 입더라도 허리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재킷에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선택한다. 신민아의 의상을 맡은 강윤주 스타일리스트는 “실제 여성 정치인들의 스타일을 많이 연구했다”며 “딱딱하지 않으면서 우아함과 당당함은 잃지 않는 새로운 ‘레이디 라이크 룩’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기존 여성 정치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브로치 대신 벨트·스카프 등으로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하기도 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tvN)에서 야당 당대표 역을 맡은 배종옥은 주머니에 독특한 주름 장식이 달린 재킷을 입거나, 평범한 검정 재킷 안에 강렬한 원색 블라우스를 입는 스타일로 강인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형사 소송 전문 변호사를 연기하는 드라마 ‘왓쳐’(OCN)의 김현주는 재킷과 스커트, 블라우스와 팬츠 스타일을 기본으로 하되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성공한 여성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김현주의 의상을 담당하는 전선영 스타일리스트는 “날카롭게 딱 떨어지는 실루엣의 슈트를 주 아이템으로 잡았지만 벨트를 매 허리 라인을 잘록하게 강조하거나 남색 재킷의 소매 끝을 접어 빨강 안감이 보이는 스타일링으로 여성스러움을 더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종영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tvN·이하 검블유)에서 보여준 세 여주인공의 스타일 역시 신선했다. 자유로운 복장의 IT업계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거대 포털기업 임원을 연기하는 이들의 패션은 상당히 여성스러웠다. 외국계 포털 기업의 대표가 된 전혜진은 남성적 디자인의 재킷을 입으면서도 강렬한 패턴과 핑크·아이보리 등 화사한 색상을 선택했다. 또 여러 개의 반지를 겹쳐 끼고, 화려한 귀걸이를 착용해 여성스러움을 부각시켰다. 열정적인 성격의 이다희는 화려한 장식의 블라우스와 핑크·오렌지 등 원색 위주의 슈트 재킷에 핫팬츠 또는 스커트를 입는 변주된 스타일을 보여줬다. 임수정은 부드러운 소재의 블라우스에 스커트 차림이 많았지만, 이 역시 큼직한 깃이 달렸거나 호피 무늬 등 강렬한 포인트가 눈에 띄었다.
 
강진주 이미지 컨설턴트 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여성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실제로 남성적인 재킷과 여성스러운 장식을 잘 조합해 자신만의 컬러를 만들어가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윤경희 기자, [사진 JTBC, OCN,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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