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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승무원들에 성폭행"…카자흐 여성이 공개 호소문 올린 까닭

중앙일보 2019.08.05 18:55
카자흐스탄 야간열차 성폭행 피해 여성 페이스북에 공개 호소문 게재. [연합뉴스]

카자흐스탄 야간열차 성폭행 피해 여성 페이스북에 공개 호소문 게재. [연합뉴스]

카자흐스탄 열차에서 승무원들에게 차례로 성폭행당한 여성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호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카자흐스탄 내 성범죄 피해 여성들은 집안의 수치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이 겪은 일을 침묵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카진포럼 등 현지 언론은 성폭력 피해 호소문이 '니말치(침묵하지 말라는 뜻). kz' 재단의 페이스북에 게재돼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카자흐 서부도시 악토베에 거주하는 피해자는 호소문에서 "정부가 나를 보호해줄 것을 믿었는데 재판과정에서 겪었던 수모와 도덕적 폭력으로 인한 굴욕은 또 다른 겁탈과 다를 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의자들을 지지하는 그룹·법원, 수사 과정에서의 압력도 견뎌내야 했다"며 "여러분 중 누구도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성폭행 피해를 공개적으로 호소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해 9월 26일 수도와 악토베 간 야간열차에서 발생했다. 열차 차장 한 명이 침대칸에서 잠을 자던 피해 여성을 겁탈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른 차장이 윤간했다. 
 
이 사건의 재판은 여러 번 연기되다 지난달 26일에서야 두 명의 차장에 대해 각각 2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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