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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강두 사태' 분노한 팬들 "축구협회 호날두 '노쇼' 책임"

중앙일보 2019.08.05 17:19
네이버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노쇼 논란 피해자들의 입장료 전액 배상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노쇼 논란 피해자들의 입장료 전액 배상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대한축구)협회 등은 ‘소나기만 피하면 해가 난다’는 태도로 변명과 시간끌기로 피해자들을 지치게 하면서 사태를 유야무야로 만들었다. 그러나 본 사건에 분노한 관중의 수가 6만5000명이라는 점, 해당 경기의 시청률이 11.3% 였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이번 소나기는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다”  
 
5일 오후 1시, '네이버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 운영진과 법률대리인단이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 모였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호날두 ‘노쇼’ 사태에 분노한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이 날 오후 기온은 37℃로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카메라 앞에 선 이들은 단호한 표정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풍자하는 손 피켓을 들었다. “당신은 거짓말쟁이(You‘re a liar)”, “공개수배(Wanted)” 등 이었다.  
 

"호날두 '노쇼' 책임져라"

호날두 노쇼 사태는 지난달 26일 방한한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와 팀K리그(한국 프로축구리그 대표팀)의 친선경기에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1시간 가량의 경기 지연에도 자리를 지킨 6만5000명의 관중은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기만 행위"라며 반발했다.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 회원 및 법률대리인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호날두 노쇼 사태' 공동 책임 및 피해자들의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 회원 및 법률대리인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호날두 노쇼 사태' 공동 책임 및 피해자들의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카페 회원들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호날두 노쇼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 주최사인 더페스타가 ‘호날두 45분 출전’을 미끼로 티켓을 팔았고, 축구협회 역시 이를 검토해 승인했을 것이기 때문에 최종 책임자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성진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 운영자는 “보통 이렇게 큰 행사는 협회의 최종 승인 후 진행된다”며 “더페스타 측에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축구협회가 이 책임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왔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은 더페스타가 해당 경기를 주최하는데 동의했다는 이유로 책임 추궁을 받고 있다. 현행 축구협회의 '국제대회 승인 및 운영 규정'에 따르면 연맹과 시도협회 등 일부 단체만 국제대회를 주최할 수 있도는데, 예외적으로 연맹 등의 동의서를 첨부하면 조건부로 승인해주게 돼 있다.
 
카페 법률지원단장인 김민기 변호사는 “더페스타와 프로축구연맹은 서로 책임을 미루며 변명만 늘어놓고 위약금 받을 생각만 하고 있다”며 “더페스타가 해당 경기를 개최 신청하기 위해 제출한 모든 서류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이번 경기로 물질적ㆍ정신적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한 공식 대책센터를 마련해 피해자들과 함께 사태를 해결하라”며 “협회는 경기를 승인한 책임을 지고 피해 금액 전액을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요구 사항을 담은 서한을 축구협회 측에 전달하고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더페스타 관계자 출국금지

한편 더페스타와 호날두, 유벤투스의 사기 고발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이날 오전 더페스타 관계자 1명을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당시 경기장에 설치된 스포츠 베팅 사이트 광고판이 방송에 노출된 사건에 대해서도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축구연맹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관계자 등 2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는 경기를 관람한 관중 2명을 대리해 김민기 변호사가 "티켓 값과 위자료를 포함해 1인당 107만1000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민사소송을 인천지법에 냈다. 이들은 현재 수백명 단위의 집단 소송을 준비중이다. 이 밖에 더페스타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다른 단체들도 생겨나고 있어 소송이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축구협회 감사 촉구" 청와대 국민 청원도

호날두 '노쇼' 사태 감사 및 수사 촉구 국민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호날두 '노쇼' 사태 감사 및 수사 촉구 국민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이들은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축구협회 및 프로축구연맹에 대한 감사와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글도 올렸다. 이들은 청원글에서 “더페스타는 축구협회 정관에 명시된 회원단체가 아니다”면서 “더페스타가 어떤 방법으로 경기 개최를 신청했으며 협회는 어떤 근거로 승인해줬는지 매우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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