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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12월 한ㆍ중ㆍ일 정상회의 일정 조율 중"

중앙일보 2019.08.05 16:47
치솟는 한·일 갈등과 관련해 “결국엔 양국 정상이 풀어야 할 문제”라는 제언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보복 드라이브에 문재인 대통령의 ‘원칙 대응’이 맞물려 갈등이 증폭되는 ‘톱 다운(top down)’ 양상이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청와대가 양자 회담 성사 여부와는 별개로, 연말에는 한·일 정상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례적으로 열려온 한·중·일 정상회의를 올해에도 개최한다는 전제로 현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관련해 “이 회의는 3국이 해왔던 연례적인 정상회의로, 현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한국과 중국, 일본 정부가 오는 12월 중국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2008년 처음 시작된 한·중·일 정상회의는 3개국이 번갈아 개최한다. 한·일에선 대통령과 총리가, 중국에선 국가주석 대신 총리가 참석해왔다.올해 말 만남이 성사되면 지난해 5월 9일 제7차 도쿄 회담 이후 19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지난해 회의에서 3국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특별성명에는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이해이자 책임이라는 점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 중이라는 건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주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 문재인 대통령의 국무회의 강경 발언 등으로 전례 없을 정도로 갈등이 고조된 것과는 별개로 외교 채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한·일 갈등이 진정되는 조짐이 없으면 별도로 한·일 양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 낙관하기는 어렵다. 일본에서는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으면 양국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상태다. 이는 곧, 국제회의 등에서 마주할 기회가 생기더라도 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3국 정상회의에서 과거사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한 경우가 있다. 당장 지난해 7차 회의 때도 중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문구 조정에 애를 먹으면서 회담 종료 12시간 후에야 특별성명이 발표됐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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