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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계열 사장단 긴급소집 "긴장하되 두려워말자"

중앙일보 2019.08.05 16:45
이재용(왼쪽 둘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회의 자료를 들고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경영진과 회의를 하기위해 화성 사업장에 들어서고 있다. [블라인드 캡처]

이재용(왼쪽 둘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회의 자료를 들고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경영진과 회의를 하기위해 화성 사업장에 들어서고 있다. [블라인드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부터 전국에 소재한 삼성전자 사업장을 돌며 현장 점검에 나선다.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안보상 수출우대국)’에서 배제한 이후 나흘 만에 본격적인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부터 전국 사업장 직접 점검"
화이트국 배제 후 비상경영 돌입

전자계열사 사장단 대거 소집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국내 한 사업장에서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전자·부품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비상경영 회의를 가졌다.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이 부회장의 첫 공개 일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에도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었다. 다만 당시에는 일본 수출 규제 항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이 대상이었다면, 이번에는 전체 전자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총출동했다. 위기의 범위와 강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지난 6월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 건설 부문을 찾을 때의 모습. 당시 이 부회장은 건설 부문 사옥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했다. [블라인드 캡처]

지난 6월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 건설 부문을 찾을 때의 모습. 당시 이 부회장은 건설 부문 사옥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했다. [블라인드 캡처]

회의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메모리사업부 진교영 사장, 시스템LSI(비메모리) 사업부 강인엽 사장, 파운드리사업부 정은승 사장을 비롯해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참석했다. 여기에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가 깊은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함께했다. 
 

이재용 “긴장하되 두려워 말자”

회의의 초점은 일본발 수출 위기 상황이 미칠 영향과 대응 계획,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맞춰졌다. 이 부회장은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내일(6일)부터 제가 직접 전국에 있는 주요 사업장들을 돌며 현장과 교감하고 문제가 있는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전자 계열사 사장단 여름 휴가 일제히 보류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기흥사업장, 반도체 개발과 조립·검사가 진행되는 온양·천안사업장 등 반도체 생산기지와 더불어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부터 액정 디스플레이까지 전자 부문 밸류 체인 전 과정을 직접 살피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 DS 부문과 전자계열사 사장단도 예정했던 여름 휴가를 당분간 미루고 대책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 “위기 과소평가도, 과대평가도 조심스러워” 

이 부회장의 사업장 현장 방문은 꾸준히 있었지만, 국내 사업장 대부분을 연쇄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일 무역 분쟁에 정치·외교적 요소가 모두 섞여 있어 삼성으로선 위기를 과소평가할 수도, 과대평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도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6%나 줄어든 상태에서 반도체 업황도 아직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일본 무역 규제가 길어질 경우 3~4분기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7일에도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 현지 관련 인사들을 만나 현장의 분위기를 살피고 대책을 논의했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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