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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백색국가 제외 맞서 공작기계 국산화 추진하겠다"

중앙일보 2019.08.05 16:05
창원국가산업단지 모습. [중앙포토]

창원국가산업단지 모습. [중앙포토]

 경남 창원시가 일본 의존도가 높은 공작기계 부품의 국산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면서 기계 산업 분야의 생산 차질 등이 우려되자 창원시가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5일 경제살리기 대책보고회서 대응 방안 발표
피해신고센터 설치…장기적으로 국산화 추진
전주시도 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등 안간힘

창원시는 5일 시청 시민홀에서 개최한 경제살리기 대책보고회에서 공작기계 등 주력 기계 산업 분야 대응 방안을 별도로 발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공작기계 부품의 국산화로 요약된다. 
 
창원시에 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는 공작기계를 중심으로 한 국내 최대 기계 산업의 메카다. 공작기계 완제품 생산업체와 부품 생산업체 등 300개 관련 업체가 국내 전체 공작기계 생산의 70%를 담당한다. 공작기계는 일본이 독일과 함께 세계 최강을 자랑한다. 공작기계는 절삭기계와 성형 기계로 구성된다. 
 
그러나 공작기계를 만들 때 필수로 쓰이는 핵심 부품인 수치제어반(NC)의 경우 10대 중 9대가 일본 제품이다. 수치제어반은 미리 프로그램된 수치와 경로에 따라 기계를 제어하는 일종의 제어장치다. 유럽 기업도 유사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일본 제품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일본 의존도가 91.3%(2018년 기준)나 된다. 창원산단에서 공작기계 부품 납품업체를 운영하는A씨(57)는“수치제어반과 베어링 등 핵심 부품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독일 등 다른 나라 제품 수입에는 운송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며 “단기적으로 확보한 부품 물량이 있어 견딜 수 있으나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다”고 걱정했다
 
창원시는 단기 대책으로 창원산업진흥원에 무역피해 신고 지원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7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자금과 시설자금을 지원한다. 지방세 감면 및 연구소와 대학 등이 보유한 장비와 인력을 기업체와 공유하는 방안 등도 펴나갈 계획이다.
창원시청 전경. [연합뉴스]

창원시청 전경. [연합뉴스]

 
또 중장기 대책으로 공작기계·자동차·엔진·모터 등 기계 산업 분야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 파워유닛 스마트제조센터 설치, 기계산업 신뢰성 지원센터 건립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지난 2일 시청 제3 회의실에서 ‘일본 화이트 리스트 배제에 따른 유관기관과 기업인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 대응방향에 발맞춰 지역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처를 하기로 했다. 이날 105만 창원시민, 경제인연합회와 기업인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본 정부의 비상식적이고 일방적인 경제보복을 함께 극복하자’는 내용의 성명서도 채택했다.
 
허성무 창원 시장은 “소재·부품 산업에 대한 R&D(연구·개발) 지원, 기술 자립화 촉진, 수입선 다변화 노력 등을 통해 105만 창원시민과 기업체가 한마음으로 연합해 이번 조치를 극일의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전주시장. [뉴스1]

김승수 전주시장. [뉴스1]

전북 전주시도 지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5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비상대책단’을 가동하기로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산업계와 유관기관 간 대응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기업 지원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다음 달 열리는 전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일본 수출 규제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의 긴급 경영안정 자금 지원 한도액을 기존 3억원보다 확대 지원하고, 융자금 상환 기간도 1년간 유예하는 방안 등을 담은 ‘전주시 중소기업육성기금 설치 및 운영조례’를 개정하기로 했다.
 
수출 규제에 따른 정부 동향과 기업 유의 사항 등의 주요 정보를 알려주는 창구도 운영한다. 전주시는 피해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 지방세를 6개월간 징수를 유예하고, 납부 기한 연장과 세무조사 유예 등 세제 감면 지원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창원·전주=위성욱·김준희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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