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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비당권파 “정동영 내려와라”…정동영 “그럼 총선 불출마 선언하겠나”

중앙일보 2019.08.05 15:44
정대철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총선 승리를 위해 새로운 정치세력과 기존 정치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신당을 추진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정대철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총선 승리를 위해 새로운 정치세력과 기존 정치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신당을 추진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평화당이 당의 진로를 두고 다시 갈림길에 섰다. 권노갑·정대철 평화당 상임고문은 5일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박지원 의원이 중심인 비당권파(대안정치연대) 양쪽에 중재안을 제시했다. 정대철 고문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신당 추진을 당론으로 정하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는 신당 추진 기구를 구성하며 ▶비당권파는 즉시 당무에 복귀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발표했다.
 
고문단의 이번 중재안은 기존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고문단은 지난달 29일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과 오찬에서도 “신당 창당은 하되 당에 들어와 정 대표와 함께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권노갑 고문은 목소리를 높이며 “당으로 들어오라”고 호통을 쳤다고도 한다.
 
정동영 대표는 고문단의 중재안을 논의해 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약자를 위한 정치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위해 당이) 발버둥 쳐야 한다. 그것을 위해 더 힘이 센 평화당이 필요하다. 그런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5일 여의도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5일 여의도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대안정치연대 측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안정치연대 대변인인 장정숙 의원은 브리핑에서 “상임고문 두 분이 애당심과 충정으로 신당 추진의 방법론을 제안하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큰 틀에서 동의한다. 그러나 신당이 제대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모든 것을 즉시 내려놓는 것이 순서라고 대안정치연대는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기 전에는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없다.
 
정 대표는 자신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그럼 대안정치연대 쪽에서는 뭘 내려놓겠다는 것인지 물어보겠다. 21대 총선 출마를 내려놓겠다는 것인지, 수도권 지지율이 안 나와서 제3신당 얘기하는 거라면 수도권 출마를 결심하겠다는 것인지, 무엇을 내려놓겠다는 것인지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워크숍을 열고 중재안을 두고 논의를 할 계획이다. 이 자리는 비당권파 쪽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장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정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를 비롯한 세 가지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워크숍도, 비당권파가 정 대표 사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대안정치연대 결성을 발표했던 지난달 16일 열린 워크숍과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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