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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 야외관람하던 김정은, 왜 이동식 참관대 만들었나

중앙일보 2019.08.05 15:11
 지난 1일 오후 3시 북한 조선중앙TV는 전날(지난달 31일) 북한이 강원 원산에서 실시한 단거리 발사체(북한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 주장) 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 15장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강원 원산에서 진행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용 참관대 안를 제작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선중앙TV촬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강원 원산에서 진행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용 참관대 안를 제작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선중앙TV촬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강원 원산에서 진행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용 참관대 안를 제작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김위원장 왼편의 서류철이 눈에 띈다 [사진 뉴시스, 조선중앙TV촬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강원 원산에서 진행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용 참관대 안를 제작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김위원장 왼편의 서류철이 눈에 띈다 [사진 뉴시스, 조선중앙TV촬영]

 

김정은, 미사일 쏠 때마다 야외에서 참관
위장막 치거나, 인근 건물에 모니터 설치
최근 발사땐 이동식 참관대 실내서 지켜봐

북한은 통상 발사 다음 날 오전 관련 사진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해 왔는데, 이날은 다음날 오후 3시 뉴스(보도) 시간에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정보 당국의 관심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 북한이 모자이크 처리한 발사대 장면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 장면을 지켜봤던 시설물이었다. 정보 당국자는 5일 “김 위원장은 통상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야외나 발사장 인근의 건물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보곤 했다”며 “그러나 최근엔 이동식 전용 참관대로 추정되는 시설물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 매체들이 전한 사진 속의 김 위원장은 천장에 간접 조명이 켜져 있고, 냉난방 시설이 갖춰진 실내에서 테이블에 앉아 쌍안경을 들고 있었다. 시설물 벽면엔 발사 영상과 각종 데이터를 담고 있는 대형 모니터 4개가 부착돼 있었다. 예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땐 야외의 책상이나 발사장 인근 건물에 모니터 2~3개와 지도가 있었으나 아예 벽면에 모니터를 설치해 놓은 것이다. 또 김 위원장 책상 옆에 철제 서류함도 갖춰져 있어 김 위원장의 이동식 집무실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함남 영흥 인근에서 진행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에도 이 시설을 이용했는데, 전용 참관대를 제작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선중앙TV촬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함남 영흥 인근에서 진행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에도 이 시설을 이용했는데, 전용 참관대를 제작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선중앙TV촬영]

 
이 장면은 사흘 뒤 북한이 함남 영흥 인근에서 발사 실험을 하는 순간에도 반복됐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보다 폭이 좁고, 천장 왼쪽과 오른쪽에 버스에 장착하는 조명(독서등)시설이 있는 것으로 미뤄 트럭이나 군용 전술 차량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11월 29일 평양 인근의 평성 지역에서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이전까지 김 위원장은 야외에서 봤으나 이날은 패널로 제작한 간이 참관대 안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11월 29일 평양 인근의 평성 지역에서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이전까지 김 위원장은 야외에서 봤으나 이날은 패널로 제작한 간이 참관대 안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11월 29일 평양인근의 평성 지역에서 화성-15형 미사일의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 뒷편에 간이 참관대가 보인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11월 29일 평양인근의 평성 지역에서 화성-15형 미사일의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 뒷편에 간이 참관대가 보인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넌 3월 6일 외투와 장갑을 낀 채 야외에서 스커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넌 3월 6일 외투와 장갑을 낀 채 야외에서 스커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은 2016년과 2017년 스커드, 북극성, 화성-12ㆍ14ㆍ15 등의 미사일 발사를 30회 정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매번 야외에 설치한 위장막 아래 또는 발사장 인근의 건물에서 이를 지켜봤다. 2017년 5월 14일 평북 구성 인근에서 화성-12형을 발사할 땐 관람대 뒤편의 산기슭을 깎아낸 모습이 보이는 등 급조한 흔적도 보였다. 가장 잘 보이는 장소를 선택해 관람대를 급조하고, 미사일의 비행 정보를 보여주는 모니터와 책상을 급히 설치했던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 5월 4일과 9일 강원 원산과 평북 구성 인근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를 쏠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5월 14일 평북 구성인근에서 화성-12형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 뒷편으로 산기슭을 파낸 흔적이 있어, 야외에 급히 참관대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5월 14일 평북 구성인근에서 화성-12형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 뒷편으로 산기슭을 파낸 흔적이 있어, 야외에 급히 참관대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노동신문]

 
하지만 지난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발사의 중단을 선언(모라토리엄)한 김 위원장이 아예 이동식 발사 참관 차량을 제작해 시위에 나선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11월 29일 평북 구성에서 화성-15형을 쏠 때도 전면과 천장 절반이 투명한 재질로 돼 있는 간이 관람대를 이용했다. 고정된 조립식 형태였다. 
 
이를 놓고 한·미 연합훈련과 한국의 첨단 무기(F-35) 도입에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직 합참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행적은 전용기(참매)나 전용 열차의 움직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며 “북한이 위장막이나 관람대를 설치할 경우 김 위원장이 참관하는 미사일 발사의 징후로 볼 수 있었는데, 버스를 개조한 이동식 참관대를 사용한다면 기습적인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운 여름에 김 위원장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차원일 수도 있다”면서도 “북한은 대부분의 미사일 연료를 고체로 바꾸고,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기습 공격능력을 높였는데 이동식 참관 차량은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 발사를 하겠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에 “북한이 8월 중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를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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