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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로 작업 피곤하다며 필로폰 투약…마약 투약 선원 등 121명 적발

중앙일보 2019.08.05 14:51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가 해양경찰 정비정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영상 해양경찰청]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가 해양경찰 정비정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영상 해양경찰청]

A씨(50)는 전남 목포에서 조업하는 선원이었다. 반복되는 조업에 피로감을 느낀 A씨는 필로폰에 손을 댔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한 유통업자(53) 계좌로 비용을 입금하고 편의점 택배나 터미널 수화물 등으로 마약류를 수령했다. 해경은 특별단속 중 A씨의 마약 투약 사실을 포착하고 추적에 나서 A씨를 붙잡았다. 이어 잠복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A씨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유통업자를 검거했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월 전남 목포·신안 해상에서 필로폰 총 3g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조사과정에서 “조업 중 피로를 풀기 위해 마약을 투약했다”고 해경에 진술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4월 8일~7월 10일 양귀비, 대마 등 마약류 약물 범죄에 관한 특별단속을 벌여 121명을 검거하고 A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중 필로폰 투약 사범은 6명, 대마초 흡입은 3명, 양귀비를 재배한 이들은 11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마약류 제조 원료가 되는 양귀비 6106주도 압수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수치다.

해경은 해상에서 A씨로부터 마약 증거품을 압수했다. [영상 해양경찰청]

해경은 해상에서 A씨로부터 마약 증거품을 압수했다. [영상 해양경찰청]

올해 5월에는 B씨(59)가 경기도 안산 한 섬의 텃밭에서 양귀비 610주를 몰래 경작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B씨는 조사과정에서 상비약으로 쓰기 위해 양귀비를 몰래 재배했다고 진술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이들이 민간요법을 쓴다며 아편, 양귀비 등을 치료용으로 재배한 것 같다”라며 “양귀비를 판매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B씨 외에도 상당수 어민이 도서 지역에서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었다고 한다.

 
해양경찰청은 해상을 통한 마약류 유통을 막기 위해 국제 공조 수사를 강화하고 해외 마약 유통 사범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와 도서 지역에서도 마약 범죄가 포착되고 있다”라며 “해양 종사자의 마약 투약이나 해상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을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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