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날두 노쇼’ 관련, 로빈장 출국금지 조치

중앙일보 2019.08.05 14:40
호날두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축구팬들이 더페스타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호날두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축구팬들이 더페스타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 내한 친선경기와 관련해 행사를 주최한 더페스타의 로빈장 대표가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유벤투스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ㆍ유벤투스)가 해당 경기에 뛰지 않은 것과 관련해 사기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한 경찰의 조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유벤투스 초청 경기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 관계자와 서울월드컵경기장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아울러 유벤투스 초청사인 더페스타의 핵심 관계자 한 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규정상 출국금지 조치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더페스타 관련인 중 피고발인이자 경찰의 소환 조사 대상자는 단 한 명 뿐”이라고 밝혀 해당 인물이 로빈장 대표라는 사실을 에둘러 인정했다.
 
장 대표가 운영하는 더페스타는 지난달 29일 오석현 변호사(LKB파트너스)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 조치됐다. 유벤투스 구단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같은 혐의로 고발장에 이름을 올렸다. 오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호날두는 한국 축구팬들을 속여 부당한 방법으로 60억원 가까운 거액을 가로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벤투스는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선발팀인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더페스타는 유벤투스와 주고 받은 계약서에 ‘간판스타 호날두가 45분 이상 뛴다’는 내용이 포함된 사실을 적극 홍보해 한장 당 최대 40만원으로 책정한 고가의 티켓 6만3000장을 모두 팔았다. 기대되는 수익은 60억원에 이른다.
 
유벤투스의 간판스타 호날두가 지난달 26일 팀 K리그와 친선경기 도중 벤치에 앉아 있다. [뉴시스]

유벤투스의 간판스타 호날두가 지난달 26일 팀 K리그와 친선경기 도중 벤치에 앉아 있다. [뉴시스]

 
이날 유벤투스는 생중계가 잡혀 있는 경기에 지각 도착해 킥오프가 58분이나 늦춰지는 등 물의를 빚고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호날두 또한 팬 사인회와 친선경기에 전혀 나서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이유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이 유벤투스에 공문을 보내 “선수단의 지각 사태와 호날두의 ‘노 쇼(No show)’ 사태는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항의했지만, 유벤투스는 답신에서 적반하장과 안하무인으로 일관했다. “킥오프 시간이 지나서 경기장에 도착한 건 지나치게 빠듯한 일정 때문이며, 호날두의 결장은 부상 가능성에 대비한 선수 보호 차원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프로축구연맹이 ‘고발’ 운운한 것에 대해 법조팀이 검토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유벤투스가 여러가지 물의를 일으키고 우리나라를 떠난 뒤 김민기 변호사를 비롯한 여러 명의 법조인들이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호날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관객 두 명으로부터 사건을 위임 받아 인천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청구 금액은 티켓 구매 비용 7만원과 수수료 1000원, 정신적 피해 위자료 100만원 등 1인당 107만1000원으로 책정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